반도체 패키징 전문업체인 시그네틱스가 올해 30% 상당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그네틱스는 2일 1ㆍ4분기 매출액이 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늘어나면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2억원과 46억8,700만원으로, 각각 51.5%, 83%가 늘었다. 반도체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1ㆍ4분기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스마트기기 시장 확대로 MCP(멀티칩패키지) 등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그네틱스 주식(IR) 담당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MCP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의 판매 호조로 올해 매출이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시그네틱스의 신성장 기반으로 꼽히는 신규 패키지 기술 부문에서도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패키징의 트렌드가 경박단소화, 고집적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변화에 앞서 플립칩 등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올 2ㆍ4분기부터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초기 감가상각비 부담, 환율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률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낮고 시장점유율이 퇴조하는 일부 저가제품 수주를 줄이는 등 패키지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며 “올해 11~12%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시그네틱스의 영업이익률은 10.9%였다. 이날 사상 최대 분기실적 발표 소식에 시그네틱스는 가격제한폭(14.94%)까지 오른 4,04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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