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더 맵다' <BR> 증시 숨고르기 속 덩치 작아 '운용의 묘'
‘작은 고추가 더 맵다.’
최근들어 주가지수가 1,3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덩치가 큰 펀드보다는 100억원 안팎의 소형 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소형 펀드의 경우 이제 막 수익률 경쟁에 뛰어든 만큼 대형 펀드에서 발생하는 ‘수익률 피로’ 현상이 없는데다 덩치가 작아 운용의 묘를 살리기가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펀드 규모별로 볼 때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100억~200억원이 10.57%로 가장 높았다. 또 50억~100억원이 10.15%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펀드수탁고가 1,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펀드의 수익률은 8.49%로 가장 낮았다. 이는 주식형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9.13%)보다도 낮은 수치다.
개별 펀드의 수익률면에서도 덩치가 작은 펀드들이 약진하고 있다. 8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중 100억원 미만 펀드가 5개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가 100억~200억원인 펀드는 무려 10개나 된다. 300억원 미만까지 포함 할 경우 20개 중 16개가 소형 펀드들이다.
그러나 상위 20개 펀드 중 1,000억~5,000억원대의 펀드는 하나도 없다. 5,000억원 이상 펀드도 1개월 수익률이 20위 안에 올라 있는 것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1개월 성과가 가장 좋은 펀드는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CLASS A로 수익률이 16.19%였다. 이 펀드는 설정액이 195억원에 불과한 소형 펀드다.
KB자산운용의 KB스타적립식주식1(설정액 168억원)이 15.48%로 2위를 차지했고, 대투운용의 가족사랑짱적립주식 K-1(176억원)도 15.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마이다스에셋의 마이다스액티브주식(52억원)과 대투운용의 인베스트연금주식S-1(66억원)ㆍ아인슈타인주식V-35(56억원),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롱런주식A-2(55억원), 동양의 온국민뜻모아주식3(56억원) 등 설정액이 100억원에도 못미치는 펀드들이 14%대의 수익률로 상위 20위내에 이름을 올려 주목을 끌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펀드 수탁고가 적정규모를 넘어선 경우는 위험관리 등의 면에서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다”며 “덩치가 커진 펀드보다는 이제 막 시동을 걸기 시작한 소형 펀드 가운데 내용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