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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워콤 '하나TV' 원천 봉쇄

하나로·이용자 거센 반발<br>LG "망과부하·자사가입자 공유기도 약관위배"<br>하나로 "포털 업체 VOD서비스와 형평성 안맞다"<br>업계 "소비자선택권 제한 곤란…정부서 중재를"


LG파워콤이 100만명에 달하는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에 대해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서비스 ‘하나TV’를 즐길 수 없도록 봉쇄함에 따라 하나로텔레콤과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파워콤은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일부 가입자와 자사 가입자들이 ‘하나TV’에 접근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했다. LG파워콤은 “하나TV 때문에 초고속 인터넷망에 과부하가 발생한다”며 자사가 하나로텔레콤에 임대해 준 초고속통신망에 한해 TV포털 이용을 일방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LG파워콤은 또 자사 가입자에 대해서도 “하나TV를 사용하려면 셋톱박스와 함께 공유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공유기 설치는 이용자 약관에 위배된다”며 똑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의 가입자(360만명)중 약 16만명, LG파워콤의 가입자 80만명 등 약 96만명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들이 ‘TV포털’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기업(LG파워콤)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LG파워콤측은 “하나TV 사용에 따른 통신망 과부하 문제에 대해 보상할 수 있도록 협상하자고 하나로텔레콤에 요구했으나 반응을 보이지 않아 차단 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며 “자사의 이익을 위해 다른 회사 통신망에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통신망 과부하가 문제라면 곰TV나 판도라TV처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들도 문제가 아니냐”라며 “LG파워콤의 주장대로라면 VOD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든 업체들에게도 일정 금액을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부터 영화나 드라마 등 2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TV포털 서비스를 시작해 4만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초고속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TV의 사업 모델의 경우 다른 회사 통신망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만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중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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