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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외환 12개월 연속 사상 최대

6월 56억弗 늘어 3,665억弗

세계 6위 브라질 추월 눈앞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이 12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세계 6위 보유국인 브라질 추월을 눈앞에 뒀다. 외환 보유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있는 달러를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6월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이 3,665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6억3,000만달러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63억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외환 보유액은 지난해 7월 3,297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12개월째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총 2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4일 1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미 달러화 표시 채권과 7억5,000만유로의 10년 만기 유로화 표시채권을 발행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파운드화 등이 강세를 보여 이들의 달러 환산액이 불어난 것도 외환 보유액 증가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각각 0.3%, 1.9% 평가 절상됐다. 이 밖에 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1,020원선이 붕괴됐고 2일에는 1,010원선마저 무너졌다.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로 6위인 브라질을 바짝 뒤쫓고 있다. 5월 말 기준 외환 보유액은 3,609억달러로 브라질(3,688억달러)보다 79억달러 적다. 민경섭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계속되면 우리 외환 보유액이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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