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수입은 일평균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무역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분의1 수준까지 하락했다. 고유가ㆍ환율하락 등의 영향이 경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추세라면 무역외수지를 고려할 때 2월 경상수지의 적자전환 가능성이 다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올해 목표로 한 무역수지전망치(230억달러)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1일 2월 중 수출입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수출은 23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4% 증가했고 수입은 234억2,000만달러로 27.3% 늘어났다고 밝혔다. 수입이 수출 증가율을 압도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도 2개월 연속 5억달러에 머물렀다. 무역수지 흑자는 1월 5억달러, 2월 5억3,8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10억3,8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800만달러의 5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2월은 25일까지 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불과 3일 사이 수출물량이 몰려 그나마 5억달러 수준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게 산자부의 설명이다. 특히 수출의 경우 17.4% 증가했으나 조업일수가 지난해 2월보다 3일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반면 수입은 고유가 상황에서 자본재보다 원자재ㆍ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큰 폭의 금액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동식 무역유통국장은 “투자회복을 엿볼 수 있는 자본재 수입은 거의 늘지 않았다”며 “원유 역시 물량보다 금액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2월 일평균 수입액은 10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이다. 품목별 수출실적을 보면 반도체(15.7%), 자동차(22.0%), 일반기계(33.2%), 석유제품(47.1%), 자동차 부품(59.1%) 등 수출 효자 종목들의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선박(-11.0%), 석유화학(-0.4%), 철강(-4.3%), 컴퓨터(-3.1%)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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