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장기물 회사채에 기관 뭉칫돈 몰린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 받자"

포트폴리오에 적극 편입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년 이상의 장기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자 기관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장기물 회사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기업들이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7년 이상의 장기물 회사채가 5년물보다 더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실시한 CJ제일제당(097950)(AA)의 7년물 경쟁률은 6대1로 5년물 경쟁률 3.7대1보다 높았다. 7년물의 경우 500억원 발행에 3,000억원이 몰린 반면 5년물은 700억원 발행에 2,600억원만 참여했다. LG유플러스(032640)(AA)도 5년물의 경쟁률은 3.4대1에 그쳤지만 7년물은 9대1을 기록했다. 5년물에는 1,000억원 모집(발행금액 증액 전)에 3,400억원이 참여했지만 7년물에는 500억원 모집에 4,500억원이 몰렸다. 이 밖에 SK에너지(AA+)는 3·7·10년물을 발행했는데 10년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5.4대1로 가장 높았다.

기관들이 7년 이상 장기물 회사채를 더 확보하려고 하는 것은 중단기물 대비 절대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의 경우 5년물 금리는 연 2.722%이지만 7년물 금리는 2.989%로 7년물이 약 0.27%포인트 높다. SK에너지의 경우 3년물 발행금리는 2.463%이지만 10년물은 3.156%에 이른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고채 및 회사채 민평금리가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만기는 길지만 그나마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장기물을 보험이나 연기금 등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원하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AA급 이상의 우량 장기 회사채는 만기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기업들도 부채감축에 따라 채권 발행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높으면서도 크레디트 리스크가 작은 장기물이 기관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사의 입장에서도 장기물로 기관자금이 쏠리는 게 나쁠 게 없다.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기업들은 장기 회사채 발행을 늘려 차입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고 단기 부채 리스크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066570)는 올해 15년물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황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의 만기 구조가 장기화되는 것은 채권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며 "회사채 장기물 강세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