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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한다

매입가격 4조 안팎… M&A 규모로는 오비맥주 이어 두번째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018880)(옛 한라공조)를 인수한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23일 "미국 비스테온그룹이 보유한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와 비스테온그룹은 최종 협상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매각 사실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시가총액이 지난 21일 기준 5조711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올해 국내에서 진행된 인수합병(M&A) 가운데 매각금액이 8조5,726억원에 달했던 오비맥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거래가 된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포드자동차와 만도(204320)의 전신인 만도기계가 합작해 1986년 3월 설립됐다. 한라그룹이 1997년 12월 외환위기로 부도를 맞으면서 지분 50%를 매각해 1999년 3월 대주주가 비스테온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다. 비스테온은 2012년 7월 당시 한라공조를 상장폐지시키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했지만 국부유출을 우려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옛 계열사인 한라공조를 되찾아오겠다고 선언했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실현되지는 못했다. 비스테온은 지난해 1월 전 세계 18개 공조법인을 한라공조에 합병시키고 사명을 한라비스테온공조로 변경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올 들어 3·4분기까지 매출 4조341억원, 영업이익 2,754억원, 순이익 2,243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21일 주가는 4만7,500원으로 2012년 7월 비스테온이 공개매수를 시도할 당시 제시했던 가격인 주당 2만8,500원보다 66.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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