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계열의 펀드가 국내 대표적인 내수주를 집중 공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드다이버시파이드인터내셔널(FDI)펀드가 현대백화점ㆍ오리온ㆍLG생활건강 등을 잇따라 5% 이상 신규 취득하고 있다. FDI펀드는 지난 7일 현대백화점 지분 5.05%를 새로 사들였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지난달 말에는 오리온 지분 5.08%를 샀고 지난 6월 처음 5% 이상 취득했던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9.6%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FDI펀드가 보유한 종목들은 올 들어 주가가 두배 이상 상승해 가격부담이 거론되고 있는 내수주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오리온의 경우 8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LG생활건강은 9월 말 신고가 경신 이후 주가가 다소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과감하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점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 내수주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7일 장중 발표한 올 3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오리온은 스포츠토토 연간 발매횟수가 1,000회로 확대되면서 내년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LG생활건강에 대해서도 생활용품 및 화장품 부문의 실적호조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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