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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글로벌 경쟁력] <5·끝> 유라시아를 품안에

"삼성·LG전자는 러시아 국민브랜드"<br>"한국산 가전제품 갖는것이 꿈" 성공적 정착<br>"이제는 신흥 중산층 '노부이 루스키' 공략하라" <br>디지털체험관·로드쇼등 프리미엄 마케팅 승부수<br>현지공장 설립 시장 선점·수익구조 안정화 전략도


“러시아에선 한국산 제품이 하나같이 국민 브랜드로 뜨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한국산 가전제품을 하나라도 갖는 게 최고의 꿈이죠.” 신흥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에서 활동중인 LG전자 현지법인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의 돌풍에 대해 이렇게 분위기를 전했다. 요즘 모스크바를 찾는 사람이라면 거리 곳곳에 깔려있는 한국 업체의 숱한 광고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 마련이다. 한국산 제품이 러시아시장을 급속히 파고들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삼성전자 휴대폰이나 LG전자의 에어컨 등은 러시아에서 일찌감치 ‘국민브랜드’(Narodnaya Marka)로 자리잡았다. 러시아 국민브랜드는 최고의 권위지인 이즈베스티아와 프라우다에서 4만6,000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공정성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산 제품은 ‘국민브랜드’= 삼성은 지난 상반기중 러시아 휴대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체로 따지면 500만대가 팔려나갈 예정이다. 시장 점유율 25%로 부동의 1위자리를 굳힌 셈이다.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은 휴대폰 뿐만 아니다. 컬러모니터, 양문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모두 8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컬러TV는 국민브랜드로 3회 연속 선정돼 ‘영구 국민브랜드’의 영광을 안았다. LG전자 역시 지난 2002년 청소기, 2003년 전자레인지에 이어 2004년 오디오, 에어컨, 청소기가 잇따라 국민브랜드로 선정됐다. 올해 모니터와 전자레인지 등이 추가돼 현재 5개 제품이 러시아 최고 권위의 브랜드 인증인 ‘국민브랜드’에 올랐다. 러시아 선정위원회측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국민브랜드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신뢰와 추천의 상징”이라며 “삼성ㆍLG전자 제품이 러시아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진정한 베스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부이 루스키’를 잡아라=국내 전자업체들은 현지기반을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른바 신흥 중산층을 뜻하는 ‘노부이 루스키’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로드쇼나 디지털관 오픈 등 철저하게 현지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젊은 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적기 공급과 삼성 갤러리관 오픈 등 프리미엄 마케팅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모스크바 시내의 디지털 제품 전시관인 ‘갤러리 삼성’은 재단장을 거쳐 고급 명소로 자리잡았다. 장창덕 삼성전자 CIS총괄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다양한 문화ㆍ예술ㆍ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국민브랜드 ‘삼성’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앞으로 러시아에서 확고한 제품ㆍ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러시아에서 국민브랜드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100여개 주요 도시를 돌며 ‘LG 프리미엄 제품 로드쇼’를 펼쳤다. 또 러시아 세르메체보 국제공항에 22대의 PDP TV를 설치하는 등 공공장소를 파고들고 있다. 안성덕 LG전자 CIS지역대표 상무는 “ CIS지역은 고객들의 제품수요가 점차 다양해지고 고급스러워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여부가 향후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러시아시장 공략은 현지에서도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주요 제품의 판매 증가율을 살펴보면 PDP TV가 80%나 급증한 것을 비롯해 ▦ LCD TV 50% ▦ LCD 모니터 115% ▦GSM 단말기 45% ▦양문형 냉장고 155% ▦드럼세탁기 80% ▦노트북PC 125% 등이다. 올해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지난해 35%에서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러시아를 생산기지로 삼아라=LG그룹은 러시아 시장에 그 어느 기업보다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구본무 회장은 러시아의 LG전자 디지털가전 및 디스플레이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지를 보이며 “러시아에서 LG브랜드가 확고하게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라”고 특명을 내렸다. 이에 따라 LG는 현지 전략회의를 통해 전자ㆍ화학부문의 사업영역 확대 및 자원 개발ㆍ플랜트 사업 등의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전자가 국내 전자업체 최초로 러시아 현지에 디지털 가전공장을 설립, 2007년 디지털가전부문의 ‘글로벌 톱’ 달성에 승부수를 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디지털 가전공장은 모스크바시 인근의 루자지역 총 15만평 부지에 조성되며 내년 4월께 제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2010년까지 LG전자와 7개 국내 부품협력업체가 총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가전공장은 세탁기, 냉장고, PDPㆍLCD TV, 오디오 등 4개 품목에 각각 연 100만대씩의 거대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공장은 시장 선점과 수익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PDP TV, LCD TV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문성진차장(팀장)·이진우·김홍길·민병권·김상용기자 고진갑(베이징) 서정명(뉴욕)특파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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