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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지지선 580 당분간 보수적 전략을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3개월 여 만에 다시 600선을 깨고 내려가자 지지선을 580선으로 낮추고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펼칠 것을 권했다. 단기 낙폭이 과대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이라크 전쟁위기 고조ㆍ기업실적 악화 우려 등에다 인터넷 마비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 증시의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며 미 증시불안으로 기관의 로스컷(손절매) 물량이 쏟아질 경우 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인 576.49포인트 밑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지선을 550선까지 더욱 낮춰 잡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악재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나면 다시 한번 매수의 기회가 올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겨냥해 낙폭과대 업종대표주를 분할매수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이라크전과 북핵문제 등 경제외적인 변수가 불리하게 돌아가며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악화와 올 1ㆍ4분기 실적우려감도 시장 급락의 원인이 되고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급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전쟁이후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펀드멘털상 600선 밑은 일단 전쟁위기나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저가메리트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당장 매수를 서두르기는 부담스럽지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내다팔 시점도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밀짚모자는 겨울에 산다`는 증시격언 처럼 추가 하락시 가격메리트가 발생한 업종 대표주나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관점에서 시장을 대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단순하게 전쟁요인만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다. 기업실적악화 우려ㆍ지지부진한 경기회복에다 이라크전쟁과 북핵 위기까지 겹치는 등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일단 단기 지지선은 580선이 될 것으로 본다. 또 1ㆍ4분기 지수예상도 당초보다 낮춰 550~600선으로 수정한다. 물론 급락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1ㆍ4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버려야 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서둘러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때 물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1차 지지선으로 제시했던 580선까지 주가가 내려 앉을 때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특히 투매가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락해 가격메리트가 생긴다고 해도 서둘러 매수타이밍을 잡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매수를 고려한다면 철저히 낙폭이 큰 업종대표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총괄이사=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이라크 관련 뉴스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지난해 10월 저점인 580선을 테스트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변수가 좋지 않은 가운데 수급적인 부분도 부정적이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0월보다 더 많은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수익증권이 이탈해 주식 시장의 자금도 부족하다. 기관들은 여전히 채권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지수가 추가 하락할 경우 추가적인 손절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저점은 유지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550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후는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580선까지 하락한 이후 주식 매수 타이밍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지나친 비관론에 빠지기 보다는 반전(反轉)의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일이 필요하다. 1ㆍ4분기 전체로 본다면 ▲이라크전 우려 해소가능성 ▲달러 약세 단계적 진정 ▲반도체 가격 하락 후 안정 ▲기업실적 우려 해소 ▲소비경기둔화 후 안정 ▲높은 유동성 지속 등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매보다는 기술적 반등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의 예상변동범위는 580~700P의 박스 권을 예상한다. 추가 하락할 경우 520포인트까지도 가능하지만 하락위험보다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580선에서는 반등을 겨냥한 매수비중 확대를 권한다. <정리=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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