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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슈퍼카 시장, 포르쉐·마세라티 '씽씽'… 애스턴마틴·아우디 '덜컹'

포르쉐 작년보다 1000대 가량 판매 증가

페라리 계약 6배 ·마세리티도 5배나 늘어

2억넘는 아우디 R8 작년 절반수준 '뚝'

英 애스터마틴은 월평균 1대도 안팔려

포르쉐 카이맨 GT4

벤틀리 플라잉스퍼 W12

페라리 캘리포니아 T

애스턴마틴 V8 밴티지 S 쿠페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부유층 자동차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대당 1억원이 넘는 고가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한국 시장은 최고급 차량을 만드는 업체들에게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로 통한다. 하지만 업체별 실적은 극과 극이다. 포르쉐와 마세라티 등은 선전하고 있는 반면 애스턴마틴과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 'R8' 등은 판매성적이 신통치 않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포르쉐는 올 7월까지 국내시장에서 2,464대를 판매했다. 이는 1,524대를 판매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0대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포르쉐 관계자는 "자동차에 대한 개념이 이동수단에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변화했다"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 개성과 희귀성을 갖춘 차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형 모델이 2억2,000만원이나 되는 벤틀리의 인기도 뜨겁다.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 매달 30대씩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벤틀리의 럭셔리 세단 모델 '플라잉 스퍼'는 올해 1~7월 140대가 팔렸다. '플라잉스퍼 W12' 모델은 6.0리터 트윈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 출력은 625마력, 최대 토크 81.6㎏·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3초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는 한국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수입차 업계는 페라리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100대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국내 출시된 '캘리포니아 T'의 성공 덕에 올 1~2월의 누적 계약 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6배나 급증했다.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 2월 한 달 간 계약 건수는 2007년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가 창립한 이래 가장 많았다. 페라리는 올해 국내 상륙 이후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페라리와 함께 FMK가 국내로 들여오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차 마세라티 역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블리'의 경우 지난해 723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한국은 동남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마세라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하지만 고가 슈퍼카라고 다 잘팔리는 건 아니다. 2억원을 훌쩍 넘는 아우디의 스포츠카 'R8'은 지난해 1~7월까지 총 48대가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했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절반 수준인 26대로 뚝 떨어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슈퍼카 애스턴 마틴은 올 4월 야침차게 국내 진출을 선언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국내 공식 법인을 설립한 애스턴 마틴은 월평균 1대도 안 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수입사인 기흥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판매 강화를 위해 최근 보증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등 각종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앞으로는 슈퍼카 판매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고가 수입 법인차량에 대한 무분별한 세제혜택을 막기 위해 관련 제도를 정비 중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주와 가족들이 수입차를 법인용으로 구매해 비용처리 하는 편법을 저지르는데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나서게 되면 슈퍼카 판매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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