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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업종 논란 이대론 안된다] 중소업계 소극적 대응도 문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둘러싼 재계 주장 중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데도 급속도로 퍼진 데는 중소업계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응 탓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지켜야 할 중소업계 스스로 정확한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재계 주장의 허구성을 논박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단체협의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와 일부 언론의 적합업종 왜곡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작 이들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두부 중소업계는 '대기업이 시장 상황이 안 좋아 국산 콩 구매를 줄였다'고 주장했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안 좋은지 구체적 수치를 내놓지 못했다. 제과점업계는 '외국계 브리오슈도레의 잠식' 주장에 대해 매장 수와 사업 형태를 조목조목 공개하지 않았다.

재생타이어도 마찬가지다. 미쉐린과 브리지스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전경련 등이 왜곡된 보고서가 언론 등에 유포해 허위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을 당시 관련업체들의 반박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잘못된 기사보도에 일일이 대응하고 최근에는 간담회 등을 통해 무관함을 밝혀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동반위의 노력은 지금까지 별 효과를 못보고 있는 실정이다. 동반위가 목소리를 낸다고 했지만 지난 1년여 동안 정작 잘못된 재계 주장이 대세로 자리잡아온 데는 동반위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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