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퇴사한 이무영 펀드매니저를 재영입해 헤지펀드운용 본부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직전 김경훈 헤지펀드본부 본부장의 사직에 따른 인사다.
김 전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 코어(core)주식운용팀장을 맡아오다가 지난해 4월 트러스톤으로 옮겨 6월부터 헤지펀드 운용을 총괄해왔다.
그는 자문사 설립을 목적으로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주식 매니저 대부분이 시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자문사 설립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회사의 운용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이 본부장이 다시 복귀했기 때문에 매니저 교체 리스크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경훈 전 본부장의 퇴사는 트러스톤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트러스톤 헤지펀드를 총괄해온 김성우 전 본부장이 수익률 악화에 책임을 지고 퇴사하면서 이 운용사의 헤지펀드는 교착상태에 빠진 바 있다.
여기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물이 김경훈 전 본부장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트러스톤자산운용의 2개 헤지펀드 모두 3월 말 기준, 4%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브레인으로 재편된 헤지펀드 시장에 트러스톤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는데 이번 인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은 실제 헤지펀드는 매니저 한 사람의 재능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리서치 역량에 좌우되는데 그간 축척된 리서치 역량으로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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