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식품포장은 지난해 6월20일 설립했던 한국사무소를 9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선임했던 한국인 사내이사도 오는 28일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식품포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사무소를 운영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사무소 설립 이후 기업설명(IR)에 열을 올렸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어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중국식품포장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한국 사무소를 중심으로 IR에 적극 나섰지만 결국 회사에 투자한 기관은 한 곳도 없었다”며 “주가 부양이나 기관 투자 등 큰 효과를 보지 못해 중국 현지 경영진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중국식품포장의 종가는 2,370원으로 지난 해 6월 한국사무소 개설 당시(3,440원)보다 오히려 30% 이상 내렸다.
이 관계자는 이어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만연하면서 다른 중국 기업에 조그만 악재가 생겨도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며 “이처럼 불신의 벽이 높은 만큼 앞으로 한국의 증권사나 한국거래소가 처음부터 성장성이 있는 중국 기업을 선별해 상장시켜야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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