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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실세 서머스 전 NEC 위원장 김석동 만났다는데…

지난달 직접 연락 극비 회동… 글로벌 경제현황 관련 담소<br>론스타 문제 느닷없이 문의… 금융위선 "진행과정 설명만"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백악관 직속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전 위원장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달 방한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극비리에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서머스 전 위원장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 차관ㆍ장관을 거쳐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거물급 인사로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BA) 의장과 더불어 월가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지난달 중순 국내에서 열린 한 국제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서머스 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직접 연락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스 전 위원장은 오바마 정부의 실세 중 한명인데다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어 김 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일정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당국자는 28일 "지금은 서머스 전 위원장이 하버드대 교수 신분의 민간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 재무부 등에 영향력이 막강하고 김 위원장도 친분이 있어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미 재무부 차관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우리나라에 대한 구제금융 협상을 막후에서 조율해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정덕구 전 재경원 차관 등 재무관료들과 교분이 깊은데다 외환위기 당시 김 위원장도 외화자금과장을 맡아 그를 잘 아는 편이다. 서머스 전 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장실에서 한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스전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주로 글로벌경제 현황과 향후 전망을 놓고 담소를 나눴다고 금융위 측 배석자는 전했다. 하지만 실력만큼 오만하다는 평이 많은 서머스 전 위원장이 면담을 직접 요청한 데는 김 위원장과 단지 국제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려는 뜻이 있어서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머스 전 위원장은 당시에 김 위원장에게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 문제를 느닷없이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머스 전 위원장과 김 위원장 간 회동은 금융위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보류한다"고 발표한 지 열흘 정도 지난 시점이다. 민감한 론스타 문제를 꺼내자 김 위원장은 대법원이 론스타에 대해 최근 내린 판결과 대법원 결정이 갖는 중요성을 설명하고 서머스 전 위원장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론스타 문제가 거론된 것에 대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물어봤으니 진행 과정을 설명해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미국 경제계의 거물이 국내의 민감한 상황을 잘 모르고 로비나 압력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론스타 문제를 한국 금융 당국 수장에게 문의한 것은 경솔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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