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검색시장이 주요 업체들간의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엠파스가 ‘열린검색’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야후와 구글, MSN이 개인화 검색과 멀티미디어 검색으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와 여기에 제동을 걸려는 엠파스의 공세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면 해외시장에서는 구글과 야후, MSN간의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검색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엠파스와 네이버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엠파스와 네이버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절대 강자. 반면 엠파스는 게임사업의 부진에다 검색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어 상위권에서 멀찍이 밀려난 상황이었다. 엠파스는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열린 검색’을 비장의 카드로 꺼내 들었다. 하지만 다른 검색업체들은 ‘열린 검색’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색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구글이 AFP의 허락 없이 기사를 게재했다가 수천건의 기사와 사진을 삭제한 일이 있었다”며 “엠파스가 내세운 열린검색의 기본적인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의 열린검색은 기존의 지식검색의 확장판 정도”라며 열린검색의 한계를 지적했다. 반면 엠파스는 “현재 공개된 서비스가 지식검색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 열린쇼핑, 열린 블로그 등의 서비스가 공개되면 검색시장의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글ㆍ야후ㆍMSN, 세 거인의 혈투=해외 시장에서 구글과 야후, MSN이 펼치는 검색전쟁의 열기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각 업체들은 데스크탑ㆍ개인화ㆍ멀티미디어ㆍ지역 검색 등의 자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과 MSN은 자신의 PC안에 있는 정보까지 찾아주는 데스크탑 검색으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데스크탑 검색은 워드ㆍ엑셀 파일부터 메일 파일 등 자신의 PC에 저장된 자료를 보다 쉽게 관리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구글은 야후의 ‘마이 야후’을 겨냥해 개인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마이 야후는 수년 째 개인화 검색을 이끌어 왔고, 구글은 메일과 뉴스, 인터넷 콘텐츠 등을 통합한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야후의 영역을 잠식한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동영상ㆍMP3 파일 등을 찾아주는 멀티미디어 검색에서도 MSN, 구글, 야후 등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멀티미디어 검색이 검색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야후와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지역검색에 맞서기 위해 MSN이 항공사진 검색을 선보인 것도 화제다. 각 검색업체는 경쟁사보다 많은 지역정보를 담기 위해 지도회사와 지방의 소규모 상점과도 제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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