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컴퓨터만큼 똑똑한 '64비트 스마트폰 시대'를 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열리는 '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공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자체 개발한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64비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구글이 최근 공개한 64비트를 지원하는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L(롤리팝)'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의 iOS나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스마트폰 중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핵심 반도체 AP를 64비트로 채택하고 여기에 64비트 OS를 탑재해 기존 PC만큼의 그래픽과 처리 속도, 성능 등을 구현함으로써 한층 진보한 스마트폰 시대를 삼성전자가 열겠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64비트 AP를 적용하기로 가닥을 잡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4에 적용한 20나노 공정의 AP가 아닌 성능은 20% 향상되고 전력효율은 30%가 높아진 14나노 공정의 64비트급 AP를 조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지금보다 두 배 빨라진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년 초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64비트급 AP와 OS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최고경영진에서 기존 스마트폰들이 스펙에서는 이미 동일한 수준에서 도달한 만큼 PC 성능에 맞먹는 64비트 스마트폰 시대를 열어 '퍼스트무버'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32비트로 만든 앱을 64비트에 맞게 고칠 수 있도록 전세계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이 같은 방침을 알리고 갤럭시S6 출시에 맞춰 개발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64비트급 AP를 자체 개발해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에 탑재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운영체제가 32비트급만 지원하는데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도 32비트에 최적화돼 있어 사실상 반쪽짜리 64비트급 스마트폰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64비트급 AP·OS가 장착된 64비트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내년 상반기 후반이면 64비트급 스마트폰 출시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퀄컴이 내년 초 성능이 향상된 새로운 스마트폰용 64비트 AP인 스냅드래곤 810을 출시할 계획이고 대만 미디어텍도 내년 1·4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용 64비트 AP인 MT6795를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64비트급 AP 선택폭이 넓어져 중국과 대만의 제조사들이 64비트 스마트폰 출시에 나설 수 있어 삼성전자가 조기 출시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에 64비트 AP를 적용했지만 다른 부품 성능이 못 받쳐줘 기대한 정도의 성능을 못 내 실패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진정한 64비트급 AP·OS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겠다는 것은 그만큼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5·갤럭시S6 사양 비교
***삽화는 삼성전자가 컴퓨터만큼 똑똑해진 64비트 스마트폰 시대 열었다.(갤럭시S6 모델이 컴퓨터만큼 성능·그래픽·처리속도 뛰어나다는 이미지 부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