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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업외상거래 사상 첫 감소세"
입력1998-11-23 00:00:00
수정
1998.11.23 00:00:00
경기침체와 신용불안 현상의 지속으로 기업들간의 매출거래에 현금사용이 늘어나면서 외상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경제의 외형성장과 기업들의 매출증대에 따라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기업의 외상매출채권(상업어음+외상매출금)은 올상반기말 현재 145조6백억원으로 작년말 165조9천4백90억원보다 12.6%가 줄어들었다.
기업들의 외상매출채권 규모가 감소한 것은 한국은행이 기업경영분석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60년 이후 처음이다.
외상매출채권은 지난 93년말 73조6천4백30억원으로 경상GDP(국내총생산)의 27.6%에 그쳤으나 94년말 91조6천5백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비중도 30%에 달했다.
이후 외상매출채권은 95년말 1백4조6천4백20억원으로 증가한 뒤 96년말에는 117조2백15억원에 달했고 97년말에는 165조9천4백90억원을 기록, GDP대비 비중이 39.4%로 높아졌다.
이처럼 급증하던 외상거래가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은 과거 대기업과 하도급거래업체들간에 외상거래가 많았으나 외환위기이후 신용경색으로 기업들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신용불안심리가 가중돼 외상이나 어음보다는 현금거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작년말 대기업들이 자금사정이 어려운 계열사의 매출증대를 위해 크게 늘렸던 외상거래가 올들어 대부분 정산되면서 외상매출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계 관계자는“기업들의 외상거래 감소는 신용경색에 따라 시중에 유통되고있는 어음이 급감하는 현상과 같은 맥락”이라며“이로인해 중소 하도급업체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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