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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통화 통합해 달러지배 맞서야"

美 스티글리츠 교수 주장 "아시아는 통화 통합을 통해 달러화에 맞서야 한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이 지배하는 현행 국제 금융시스템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아시아의 독자적인 통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스티글리츠 교수는 22일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연구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달러가 지배하는 현행 국제 통화체제가 "세계 각국에 점점 더 많은 외환, 즉 달러 보유를 강요함으로써 위기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며 달러에 대항하기 위한 아시아 통화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각국은 외환보유고 가운데 상당부분을 미국의 재무성이 발행한 단기채권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보유고 증대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미국에 투자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결국 달러 위주의 통화 체제는 개도국의 자금까지 최대 경제국인 미국이 빨아들임으로써 세계 경제의 미국 편향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 스티글리츠 교수는 특히 세계 외환보유고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중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경제는 이로 인해 엄청난 투자기회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도의 금융체제가 세계경제 침체의 근원적 요인이며 아시아 위기 이래의 외환보유고 증가 추세는 해마다 1,500억-2,000억달러의 불용자금을 창출해 세계경제의 성장 속도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 스티글리츠 교수의 주장. 그는 아시아의 독자적인 통화 통합이 달러 지배구도에 맞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밖에도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과 같은 다른 종류의 '대안 통화' 구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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