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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3重苦'로 삐거덕
입력2004-09-22 18:45:42
수정
2004.09.22 18:45:42
지상파 재전송, 방송계 반발로 무산 가능성<br>모집 수수료등 싸고 이통사간 발목잡기도<br>경쟁매체 지상파 DMB는 사업추진 가속도
‘꿈의 이동방송’으로 기대를 모았던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3중고’에 시달려 힘을 잃어가고 있다.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할 지상파TV 재전송은 ‘불가’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졌고 강력한 경쟁매체인 지상파DMB는 상대적으로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간 견제와 발목잡기까지 더해지는 형국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시작되는 위성DMB로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채널을 시청할 수 있도록 재전송하는 방안이 방송계의 반발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 재전송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위성DMB 채널정책은 다음 전체회의가 열리는 10월5일 이후로 결정이 미뤄지게 됐다.
방송위는 당초 불가 방침에서 사업자간 자율경쟁에 맡긴다는 쪽으로 한발 물러서있는 상태지만 전국언론노조와 지역방송협의회가 위성DMB의 지상파 채널 재전송을 극력 반대하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위성DMB 준비사업자인 TU미디어의 관계자는 “위성DMB의 사업성을 절대적으로 좌우할 지상파 재전송이 무산될 경우 향후 투자재원 조달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TU미디어는 모바일 전용채널 육성과 방송산업 발전 등을 위해 3,13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위성DMB가 이처럼 최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강력한 경쟁매체로 떠오른 지상파DMB는 사업추진에 점점 가속도를 붙이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연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12개 희망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KTF와 LG텔레콤이 위성DMB의 ‘대항마’ 격인 지상파DMB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지상파DMB는 일찌감치 무료운영 방침이 정해졌지만 KTFㆍLG텔레콤은 일부 유료화 모델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은 위성DMB 사업 참여를 놓고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TU미디어와 줄다리기 협상을 계속하며 강한 견제를 하고 있다.
진통을 겪었던 가입자 모집 수수료는 23~25%(월 시청료 1만3,000원 기준 최대 3,250원) 수준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진 상태. 그러나 향후 위성DMB 시청료가 낮춰질 경우에 대비해 수수료 하한선을 3,000원으로 못박아야 한다는 KTFㆍLG텔레콤의 요구에 TU미디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조기 활성화를 위해 위성DMB 단말기에 보조금 지급을 허용해야 한다는 TU미디어의 주장에 대해서도 KTFㆍLG텔레콤은 ‘형평성’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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