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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기운이 생동하는 미술의 향연
입력2003-05-04 00:00:00
수정
2003.05.04 00:00:00
조의준 기자
젊은 미술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은 친숙하다기 보다 오히려 이질적이다. 그만큼 미술계에서 연령과 경력의 벽은 높다. 이런 점에서 5월 화랑가를 수놓을 젊은 작가 전시 2건이 관심을 모을만 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기획한 `Painter Paint Paintings Ⅰ`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갤러리 세줄의 `Funny sculpture Funny painting`전이 그것으로 우리 미술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기획물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갤러리상의 기획전 `Painter Paint Paintings Ⅰ`은 지난 3일 오픈해 6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 12명의 그림으로 회화의 본령을 다시 탐색한다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출품작은 유화, 아크릴화, 연필화, 수묵화로 크기 20호에서 200호까지의 작품 30여점이다. 참여작가는 정정엽, 이강화, 이성현, 윤영섭, 고찬규, 함명수, 조상근, 김희석,한은선, 박재웅, 민재영, 안성하 씨.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이르는 작가로 현대적 감성을 바탕으로 평면 회화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준다.
전시 부제 `미술은 있고, 회화는 없다`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에 비해 입지가 약화되고 있는듯한 회화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표방한 전시이다.
출품작들을 보면 정정엽의 서양화 `흐르는 대지`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붉은 팥 시리즈`에 속하는 작품으로 제작에 꼬박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김희석은 드로잉 기법으로 추상적 인물을 포착하고, 자연을 대상으로 작업해온 서양화가 이강화는 수양버들의 색과 선을 재해석해 화폭에 담았다. (02)730-0030.
갤러리 세줄이 개최한 `Funny sculpture Funny painting` 젊은 작가들의 패기와 상상력을 통해 유쾌한 전시공간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지난 2일 오픈해 6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말 그대로 조각, 회화, 설치,영상 장르로 배꼽을 잡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출품작가는 권기수, 김경민, 김민&최문, 박대규, 송필, 서은애, 정인엽 등 7개팀 8명. 이들은 모두 30대로, 기발하고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가족이 관람하면 놀이동산에 간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고 주최측은 장담한다.
가령 송필의 작품 `징검다리`에서는 고무의 원료인 라텍스로 만든 사람 모형이 공기를 반쯤 배에 담고 바닥에 줄줄이 누워 있다. 관객이 징검다리처럼 밟고 지나가면 늘어진 모형이 일순 팽팽하게 부풀어오른다. 작품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저절러지는 구조적 폭력성을 희화적으로 형상화했다.
서은애의 종이 채색작품 `유일무이 관음보살도`는 근엄한 종교나 예술의 권위를 일거에 깨뜨리는 등 이들의 작품은 기존 권력구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도 담아낸다. (02)391-9171.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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