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을 맞아 출시한 농심의 신제품 '우육탕면(사진)'(960∼1,200원)이 출시 한 달 만에 500만봉이 판매되며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1992년 농심이 출시한 '오징어짬뽕'이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 달간 530만개가 팔렸던 것과 비슷한 속도다. 라면 500만봉지를 가격으로 환산하면 60억원 선.
통상 라면 신제품이 월 20억원 이상 판매하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히트 상품으로 통하는데 우육탕면은 이보다도 인기 속도가 3배 가량 빠른 편이다. 국내 전체 라면시장에서도 곧바로 매출순위 7위권 안에 들었다.
이 제품의 핵심은 일반 라면보다 2배 두툼한 면발에 있다. 국내 유탕면 중 면발이 가장 두툼하다. 일반 라면(1.6㎜)보다 2배, 자사 라면 너구리(2.1㎜)보다 1.5배 두꺼운 납작한 형태다. 농심은 우육탕면 출시를 기점으로 그 동안 라면스프로 변화를 꾀했던 라면 시장 경쟁구도를 '면발 경쟁'으로 옮겼다.
우육탕면에는 두꺼운 면발을 속까지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농심만의 제면 기술도 녹아 있다.
우육탕면의 조리시간은 끓는 물 기준으로 5분. 기존 라면 중 신라면 조리시간 4분 30초보다 다소 길고 너구리 조리시간과는 같다.
우육탕면은 면발의 퍼짐 정도를 알 수 있는 식품물성실험에서 일반면보다 탱탱함(탄력성)을 두 배 이상 길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물의 경우 소고기, 버섯, 각종 채소와 고추장으로 맛을 냈다.
건더기(후레이크) 별첨 수프에 형태를 그대로 갖춘 표고버섯을 넣고, 여기에 소고기와 고추장을 더해 진한 소고기 샤부샤부의 풍미를 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굵은 면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 기호를 반영했다"며 "아울러 면발 차별화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일본 업체들과도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우육탕면의 초반 인기 여세를 몰아 올해 우육탕면 단일품목만으로 500억원의 매출 달성을 꾀하고 있다. 칼국수 같은 우육탕면의 면발을 여타 제품군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농심은 우육탕면의 면을 응용한 비빔면류, 건면을 사용한 파스타류 등 새로운 면을 무기로 한 전략제품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김민정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