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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사업 뜬다] 시장 年500억대 팽창
입력2003-03-30 00:00:00
수정
2003.03.30 00:00:00
우승호 기자
한국이 선진국형 신용사회로 발전하면서 기업과 개인의 신용 관련 비즈니스가 주목 받고 있다.
외환위기와 대우그룹 부도사태가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을 높였다면 미국의 엔론과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문제는 신용평가의 어려움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하반기부터는 개인들의 연대보증에 대한 신용보증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신용평가와 신용보증사업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아가듯이 시장경제의 정착과 선진 신용사회 구현을 위해선 신용평가기관과 신용보증기관의 협력과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평사들은 이를 위해 세계적인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선진 평가기법 도입과 개발에 나섰고 신용보증기관은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급성장한 기업신용평가 시장=외환위기 전후의 기업신용평가시장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외환위기 이전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장규모가 지난 99년 247억원, 2000년 437억원, 2001년 503억원 등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투자와 투기등급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 진 것이다.
시장이 성장한 만큼 신평사의 신뢰도도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이 2002년 국내외 신평사의 신용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신평사가 투자등급을 매긴 회사채의 4년 이내 부도율이 1.30%로 무디스의 0.72%, S&P의 0.87%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시장이 지난해에는 회사채 시장의 침체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인신용평가 시장 열린다=개인의 신용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개인신용정보사업(크레딧뷰로ㆍCredit Bureau)이 관심을 끌고 있다. 크레딧뷰로는 개인의 연소득ㆍ직업ㆍ대출금ㆍ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모든 금융 정보를 토대로 신용평가점수를 매겨 금융기관과의 신용거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크레딧뷰로가 부각되면서 대출을 해 주고 연체관리에 주력하던 금융회사들의 관리시스템이 불량 고객에게는 아예 대출을 해 주지 않는 사전적인 관리 체제로 바뀌고 있다.
◇신용보증사업도 뜬다=올 7월부터 연대보증은 제한되고 신용보증이 활성화되면서 신용보증사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하반기부터 개인의 연대보증한도를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기업여신 정보관리 기준을 5억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대폭 강화하면서 한도를 넘어선 보증은 신용보증기관이 맡도록 했다.
기업의 경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신용보증서를 발급하고 개인은 서울보증보험에서 소액대출보증보험증권을 받아 이를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게 된다. 양현봉 산업연구소 중소ㆍ벤처기업실장은 “선진국들은 신용대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신용사회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선 신용보증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정책보증에 대한 손실보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신용평가社 3강]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IBCA가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불리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한국신용평가ㆍ한국신용정보ㆍ한국기업평가가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꼽힌다. 현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평가 기관으로 지정 받은 곳은 모두 4곳이지만 기업어음과 회사채에 대한 신용평가를 모두 할 수 있는 곳은 이들 3개사 뿐이다. 서울신용평가는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등급 평가 업무만 하게 되어 있어 사실상 신용평가기관의 3강 구도가 정착된 셈이다.
이들 신용평가 3사는 본래의 기능인 신용평가 능력을 한층 높이기 위해 새로운 평가 기법을 도입하고, 세계적인 신용 평가사들과 업무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지난 85년 2월 설립된 신용평가 전문 기관이다. 지난 2001년 12월 세계 최고의 신용 평가사인 미국 무디스(Moody`s)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신평은 무디스의 선진 평가시스템 도입과 연수를 통해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입수, 평가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신용도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적절한 투자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는 동시에 신용에 의한 자금조달 활성화와 신용도에 따른 금리차등화를 유도해 국내 금융시장의 선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 신용등급 전망제도와 워치리스트(Watch List)제도를 도입, 투자자들의 신용평가정보 확대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한신평은 국내 평가사 중에서 가장 낮은 투자등급 부도율과 평가등급의 적정성과 유효성 측면에서의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투신운용 및 자산운용사, 은행, 보험회사와 국민연금 등 총 40여 개의 국내 대표적 기관투자가들과 평가등급을 활용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투신협회에서 실시하는 신용평가사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신용정보=지난 86년 9월 설립된 이후 신용평가 3사 중 유일하게 신용평가와 신용정보를 동시에 영위하는 종합 신용정보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용평가 역량의 선진화 및 국제화를 위해 지난 2000년 4월 일본 최대 신용평가 기관인 `Ratings & Investment Information Inc.(R&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세계적인 해외 평가기관과의 제휴 및 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선진 신용평가기법의 도입을 통한 신용평가의 질적 개선과 함께 꾸준한 연구를 통한 평가방법론의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평가전문인력은 70여명 정도로 국내 최대규모이며 산업부문, 금융부문, 특수평가사업부문 등으로 전문화 및 특성화된 조직구성과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1년 9월 `나이스`라는 새로운 CI를 기반으로 자회사인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전자금융, 나이스채권평가, D&B Korea와 함께 종합신용정보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신규사업인 CB(신용정보)사업부분과 IT부분에 약 140억원을 투자, 신규사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정보수집과 정보제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지난 83년 12월 한국산업은행의 출자로 설립됐으며 올해 창립 20주년이 된다. 지난해 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풍부한 용역 수행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시장이 신뢰하는 신용평가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평가 경험 및 지식,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평가방법론, 세계적 신용평가 기관인 피치사와의 자본ㆍ업무 제휴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신용평가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
또 한발 앞선 연구개발을 통해 ABS(자산유동화증권) 등에 대한 선진평가기법과 전문적인 평가모형의 개발 및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식연계증권(ELN:Equity Linked Note), 신용연계채권(CLN:Credit Linked Note)과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 평가기법을 개발했다. 특히 전문적인 컨설팅 기법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와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 프로젝트 파이낸스 컨설팅ㆍ재무진단ㆍ부동산컨설팅 등 재무 컨설팅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지명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영문사명을 KMCC에서 KR(Korea Ratings)로 바꾸는 등 CI를 변경했으며, 심도 깊은 분석을 통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정곤기자
[국내 신용보증기관]
◇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배영식)도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중소기업은 수혜자, 신보는 시혜자라는 입장을 넘어 좀 더 체계적이고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작년 6월 취임한 배 이사장은 기존 보증제도의 낡은 틀이 차례로 깨고 있다. 노조위원장이 좋은 이사장을 임명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재경부장관에게 복숭아 6상자를 보냈을 정도다.
신보의 가장 큰 무기는 약 1억건에 이르는 기업정보. 중소기업 신용정보에 관한 한 국내최고다. 지난 27년동안 쌓은 정보를 상품화해 24시간 금융회사 등에 제공하는 크레탑(CRETOP)은 하루 조회건수가 평균 5만건에 이른다.
기업신용정보사업은 앞으로 신보가 S&P, 무디스같은 신용평가회사로 발돋움할 탄탄한 토대. 지난 12일 선진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프랑스 코파스(COFACE)와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14일 중국의 국영수출보험기관인 사이노슈어(SINOSURE)에 신용평가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최근들어 행보도 빠르다.
배 이사장은 “해외 신용정보기관과의 정보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신용평가기법을 수출하는 등 중소기업이 신용을 토대로 한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박봉수)은 기술 있는 기업에 대한 보증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창업 초기라도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췄다면 창업부터 성장까지 단계별 맞춤식 지원시스템을 가동한다. 창업 이전부터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창업을 돕고 성장단계에선 도약자금을, 성숙단계에선 확장자금을 지원하는 체계다. 수시로 경영상황을 점검해 부실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고 M&A 등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노하우도 재활용한다.
정보화촉진기금, 과학기술진흥기금 등 정책자금을 받기 위해 신청서를 내면 자금배정부터 보증까지 일괄지원받는 원스톱지원제도는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작년 말까지 총7,673억원이 지원됐다.
기술을 평가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기본. 올해는 박사급 전문인력을 70명까지 확충하고 700명 이상 확충한 각 분야의 외부기술자문위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선진기관 벤치마킹 및 네트워크 만들기도 활발하다. 미국DTI, 핀란드의 핀버라 등에선 해외 직무훈련을 받고 있으며 멕시코의 과학기술위원회 와의 업무제휴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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