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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놓는 '카르멘'의 선율
입력2004-08-26 16:37:57
수정
2004.08.26 16:37:57
韓·佛·日 합작 30억원 들인 대형 오페라…정명훈 지휘로 내달 7~9일 세종문화회관
가을 수놓는 '카르멘'의 선율
韓·佛·日 합작 30억원 들인 대형 오페라…정명훈 지휘로 내달 7~9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장 오페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작품이 가을무대를 장식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정은숙)이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선보이는 비제의 ‘카르멘’ 이 주인공.
국립오페라단 예산의 절반에 육박하는 30억원의 제작규모와 함께 지휘자, 오케스트라, 가수, 연출과 무대가 탄탄해서 올 하반기 올려지는 오페라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티켓 판매도 호조다. VIP석과 R석 대부분이 팔리는 등 40%이상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오랑주 페스티벌위원회와 한국 국립오페라단, 일본 오페라진흥회가 공동제작, 지난 7월31일~8월7일 오랑주의 고대로마 야외극장공연에 이어 우리나라, 일본(9월 18~20일)으로 이어진다.
국내서는 오페라를 처음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프랑스에서 날아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80여명과 함께 공연한다. 제롬 사바리(파리의 ‘오페라 코미끄’ 상임연출겸 음악감독)가 연출과 무대디자인을 맡았다.
오랑주의 주역가수들과 한일 양국 가수들이 번갈아 출연한다. 여주인공 카르멘 역으로는 오랑쥬 페스티벌공연에서도 열연한 메조소프라노 베아트리스 우리아 몬존이 그대로 출연한다.
돈 호세역은 테너 빈첸초 라 스콜라가 맡는다. 더블캐스팅된 일본 출신의 미호코 후지무라(카르멘)와 테너 정의근(돈 호세), 테너 정의근(돈 호세), 바리톤 김동원(에스카미요), 소프라노 김은주(미카엘라) 등 정명훈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뽑은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합창단은 국립오페라합창단과 일본 후지와라오페라합창단에서 각각 40명씩 모두 80명이 한 무대에 오른다. 27일 합창단과 들어올 정명훈은 지난 6일 일본으로 건너가 불어로 불려질 합창곡 연습을 총 지휘하고 있다. 모든 출연진은 9월3일 경 들어와 합동 연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대연출은 세비야 고전무대를 그대로 세운 것이 아니라 미니멀하게 제작됐고 실물 크기로 제작된 소와 말들이 등장하는 등 이색무대가 연출될 예정이다. 배경은 무대뒤쪽으로 와이드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정은숙 예술감독은 “이번 무대는 3년 이내에 우리 연출진으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는 계획으로, 무대와 의상을 우리 기술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번 공연은 대형무대로 고품격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을 무대로 매혹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오페라 ‘카르멘’은 극도로 감정을 절제한 간결한 묘사가 특징인 메리메 최고의 걸작인 동시에 프랑스 음악의 정서를 훌륭하게 대변하는 비제의 대표작이다.
박연우 기자 ywpark@sed.co.kr
입력시간 : 2004-08-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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