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28일까지 복귀안하면 정리해고”

외환은행이 합병기일인 오는 28일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외환카드 노조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업-직장폐쇄에 이어 외환카드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현재 외부인력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전산시스템의 작동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합병을 둘러싼 노사마찰이 고객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김형민 외환은행 상무는 23일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리해고 대상이 아니더라도 오는 28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업무를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원칙 선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말해 대규모 정리해고가 불가피 함을 시사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주말 전체 외환카드 직원 662명 가운데 40%인 26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 대상임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앞서 지난 22일 오후 5시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했으나 신청자가 37명(노조 추정)에 그쳤다.

김상무는 “카드사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전산시스템과 고객 정보훼손을 우려해 직장폐쇄가 불가피 했다”며 “현재 전산망은 외주업체 직원들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노조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작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번 외환카드 사태와 관련해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원우종 금감원 비은행 검사2국장은 “외환카드는 지난 9일부터 연체정보관리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자동응답전화(ARS)나 인터넷을 통한 청구내역 조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산시스템에 추가 에러가 발생하면 현금서비스와 가맹점에서의 결제 승인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