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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토로라 인수는 분명한 실수"

제이 엘리엇 前애플 부사장 밝혀<br>소프트웨어 기반 구글 하드웨어 영역확장은 과욕<br>삼성 '갤럭시S' 출시에 잡스 흥분한 일화도 소개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는 분명한 실수입니다.” 제이 엘리엇 전 애플 부사장은 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구글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최하는 ‘테크플러스 2011 콘퍼런스’ 참석 차 방한한 엘리엇 전 부사장은 “기업이 쇠락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잘못된 인수합병도 그중의 하나”라며 “구글이 기업 문화와 환경이 다른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도 수많은 기업과 인수합병을 진행했지만 기업 자체보다는 기술과 인력을 인수하는 데 주력했다”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한 구글이 전통적 하드웨어업체인 모토로라를 인수해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지적했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해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그간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치열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워낙 뛰어나 애플이 삼성전자를 떠나 다른 업체로 부품공급선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하나인데 삼성전자는 늘 하드웨어를 강조한다”며 “애플이 경쟁사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이익을 남기는 것은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경쟁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 애플 사령탑에 오른 팀 쿡에 대해서는 “10년 정도 IBM에서같이 일한 적이 있는데 무척 성실하고 일관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훌륭한 팀을 꾸려놓고 떠났기 때문에 최소한 향후 3년 동안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사회가 팀 쿡에게 3억달러의 스톡옵션을 줬는데 이는 다른 직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애플의 제품은 손(터치)에서 입(음성)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아이폰4S’이어 스마트TV인 ‘아이TV’가 음성인식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티브 잡스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 스마트폰을 내놨을 때 스티브 잡스는 ‘왜 내 아이폰을 그대로 베꼈느냐’며 화를 냈다”며 “잡스는 누구보다 애플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엘리엇 전 부사장은 지난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애플에 근무하며 신제품 개발과 인력 계발, 브랜드 육성 등 애플의 경영 전반에 두루 참여했다. 왼손잡이인 스티브 잡스가 ‘나의 왼팔’로 부를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았으며 현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누벨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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