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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질환 약물 치료 효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태걸(왼쪽) 표준연 박사가 연구원이 혈관투과성 측정을 위해 세포를 기판에 올려놓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표준연

국내 연구진이 뇌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물의 효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앞으로 다양한 뇌질환 약물 선별 검사에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걸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나노바이오측정센터 박사팀과 김정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은 18일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정전용량(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크기)을 측정해 뇌질환 치료 약물 투입 시 나타나는 혈관 투과성 감소 효과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금 나노기판 안에 인위적으로 혈관 투과성을 높인 혈관내피세포를 만들고 전류를 흘려보내면서 세포의 정전용량을 측정했다. 또 기판 안에 뇌질환 치료 약물을 넣고 다시 측정하면 시간대별로 변하는 세포의 정전용량을 확인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기존에는 세포막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형광물질로 표시한 후 약물로 인한 세포막 변화를 형광현미경으로 관찰했으나 실시간이 아닌 약물 투입 2~3일 뒤의 세포 변화만 관찰할 수 있었다.



기판 16개에 각각 세포를 동시에 배양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약물 효과에 대한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약물에 대한 검사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앞으로 기판 수를 늘려 판별 속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 박사는 “뇌질환 약물의 효과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약물 선별검사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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