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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행사/김창실 선화랑 대표(로터리)

세상 돌아가는 것이 시끄럽고 어지러운 때일수록 사람들은 문화행사에 참여,마음의 위안을 찾는것 같다.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판화진흥회 주최, 판화예술제에는 가족단위 또는 회사 동료들끼리 등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판화의 묘미를 보고 배우며 또 진지하게 질문도 해가면서 심도있게 감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같은 광경은 10여년전만 해도 찾기 힘들었으니 새삼 세태의 변화를 실감할 수밖에…. 우리나라의 미술문화 인구가 이처럼 발전해가고 있는데 대해 미술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흐뭇하고 뿌듯한 자긍심마저 느꼈다. 『이 판화는 어떻게 만든겁니까?』 『AP(Artist Print)라는 뜻은 무엇입니까?』 자뭇 진지한 질문들을 많이 접했던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설명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렸음인지 여러번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소품이나마 판화 한 점을 사들고 흐뭇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세상이 어지러워도 사람들은 이런 맛으로 살아가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엊그제의 일이다. 한국의 이름을 전세계에 떨치며 3년후까지 스케줄이 꽉 차있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의 음악회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5학년인 손자와 함께 가 본 세종문화회관은 3천여 청중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세계적인 악단 몬트리올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샤를르 뒤트와의 세련된 지휘모습에서는 인간의 힘이 무한함을 발견했으며, 우리나라 천재 소녀의 현란한 연주에서는 황홀경을 걷는듯한 감동을 느꼈다. 옆에 앉은 손주녀석의 얼굴 표정 역시 진지한 모습이었다. 예술이란 이처럼 인간을 무한한 희열 속으로 이끌 수 있으며 또한 인간의 잠재력을 최고도로 발현 시키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그래서 문화의 창출만이 영원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순간이었다. 「언제쯤이나 우리는 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마음껏 문화를 누리며 마음의 여유를 되 찾을수 있을까. 이같은 상념에 젖어 집으로 돌아오는 그 한시간여의 차 속에서는 그러나 라디오 뉴스가 다시금 복잡하고 시끄러운 정치·경제뉴스를 내고 있었다. 어느 외국인이 들려준 말이 생각난다. 『한국인들은 정치에 너무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한국인은 세사람만 모이면 정치 이야기가 오고 간다는 지적이다. 이제 정치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분야의 일에만 충실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사람들에게 문화행사에의 참여를 적극 권유하고 싶다. 스트레스의 해소는 물론 자기분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힘과 여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문화행사에의 참여가 아닌가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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