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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하나·외환은행… 신입행원에 울고 웃고

하나, 대량 이탈로 체면 구겨<br>외환, 내부결속 동력 역할


한 울타리에 있지만 아직까지는 두 집 살림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올해 상반기 채용한 신입 행원들 때문에 울고 웃었다.

하나금융그룹의 맏형 격인 하나은행은 신입 행원들의 대량 이탈 사태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반면 암흑기 같았던 론스타 지배 체제를 벗어나 신입 행원을 채용한 외환은행은 이번 신입 행원들을 내부 결속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4월 각각 130명과 96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최근에 신입 행원 연수를 마치고 나란히 사령장을 수여했다.

3개월여의 연수 기간을 마치고 영업점에 배치된 신입 행원 숫자는 하나가 83명, 외환이 94명이다. 하나은행의 신입 행원 이탈률은 무려 36%가 넘는 반면 외환은행은 이탈률이 2%에 불과했다.

시중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서로 다른 근무 여건과 조직 분위기에 따라 신입 행원들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전후로 신한은행과 함께 채용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중은행으로 꼽혔다. 급여가 타행보다 높고 승진이 빠르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하나은행은 HSBC(하나∙서울∙보람∙충청)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00년대 이후 통합 은행들과 더디고 더딘 화학적 결합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여성 행원들의 직군 차별 문제도 안팎으로 심심치 않게 제기돼왔으며 2008년 이후 성장동력 또한 크게 저하됐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반면 외환은행은 윤용로 외환은행장부터 말단 행원까지 신입 행원 챙기기에 나섰다. 윤 행장은 이번 신입 행원들에게 론스타 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신입 행원이라는 의미에서 '도약 1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지난달 신입 행원들의 야간행군에는 윤 행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노사가 총출동했을 정도로 신입 행원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연수 과정에서 신입 행원들에게 1대1 맞춤 연수를 제공하는 'RP연수' 시스템도 신입 행원들의 효과적인 교육과 조직 적응에 도움을 줬다. 이 제도는 하나은행에서 최근 벤치마킹해갈 정도로 성공적인 신입 행원 연수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 지배 체제 장기화로 침체돼 있던 조직 분위기에 신입 행원들이 큰 활력이 되고 있다"며 "신입 행원들이 외환은행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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