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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화제인물] 세종기술투자 김형진사장
입력1998-12-29 00:00:00
수정
1998.12.29 00:00:00
세종기술투자의 김형진(金亨珍·40·사진) 사장은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금융을 배운 프로투자가다.지난 7월 金사장은 동아증권(현재 세종증권) 주식 400만주를 평균 1,700원에 매입, 상장 증권사의 오너가 됐다.
세종증권 주가는 1만1,600원으로 5개월만에 7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 인수자금은 70억원이 안됐는데 그 돈이 지금은 464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金사장은 동아증권 이름을 세종증권으로 바꾸고 증시의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모아서 작지만 강한 증권사로 가꿔나가고 있다.
중졸 학력의 金사장은 서울공대를 졸업한 직원을 대거 채용, 선물옵션 거래를 맡겼고 업계 최강을 자부하는 채권팀을 보강했다.
金사장은 명문대를 나오고 해외경험을 쌓은 요사이 흔히 볼수 있는 증권전문가와는 성장 배경이 다르다.
그는 전남 장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 법무사무소 사환, 등기소 공무원등 거치면서 독학으로 채권공부를 했다.
군복무를 마친 24살의 金사장은 81년 드디어 자신의 사무실을 차렸다. 채권시장의 메카라는 명동사채 시장에 입성한 것이다.
그는 국공채도매, 양도성예금증서, 특수채, 회사채, 전환사채등 온갖 종류의 채권을 다루면서 자신의 영역과 부를 키워갔다.
철저하게 시장에서 금융을 배운 그는 「채권의 시장원리」를 스스로 터득해야했다. 아무리 복잡한 거래라도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거래를 성사시켰다.
채권브로커 일로 조금씩 모이기 시작한 돈이 제법 커지면서 金사장은 제도 금융권을 노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증권사를 경영하게 됐다.
金사장은 현재 세종기술투자 사장, 유일반도체 공동대표이사, 세종증권 비상임감사등 3가지 직함을 가지고 있다.
金사장은 증권사외에 첨단기술에 투자하는 벤처투자가로서 투자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인 유일반도체를 살려내기도 했다.
金사장은 『금융인도 기술변화를 읽을 줄 알아야한다』며 『사이버 증권거래 를 활성화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의 투자원칙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 기술력이 바탕이 되는 젊은 기업이어야 한다. 둘째 기업 회계가 투명해야한다.
10년간 채권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金사장은 자신의 원칙을 지키면서 제도 금융권내에 안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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