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달 중순께 올초 실적 목표치로 설정했던 매출액 4조원을 기록했다. 2012년 연매출 3조원 시대 이후 불과 2년만의 급성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제주공항 면세점 영업이 종료되는 등 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요인들도 있었으나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지속적으로 늘고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의 신규 오픈으로 지난 해보다 더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의 이 같은 고속 성장은 지난 10월 말 이미 지난 해 외국인 방문객 수(700만명)를 넘어서면서 예견됐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의 연간 구매액이 내국인을 추월했으며 특히 외국인 중에서도 한류 상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 비중이 60%까지 치솟으면서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국산 브랜드의 매출이 100% 이상 급증했다.
실례로 지난 해까지 롯데면세점의 매출 1위는 주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명품 패션 브랜드가 차지했었으나 올 들어서는 국산 뷰티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후'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설화수와 후 외에도 국산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늘면서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경우 비욘드, 비디비치, 아이오페 등의 브랜드를 지난 7월 추가 입점시켰고 이에 따라 전체 뷰티 브랜드 중 국산 브랜드의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 또 지난 10월 문을 연 월드타워점은 아예 국산 뷰티 브랜드존을 따로 설치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년엔 면세점업계에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중국인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세여서 4조5,000억원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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