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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창업기] 7. 장난감대통령 대표 이수진
입력2000-01-09 00:00:00
수정
2000.01.09 00:00:00
나는 3년전 송파구 문정동에서 농산물판매사업을 시작했다. 우연히 길에서 본 체인점 모집광고를 통해 농산물판매사업을 처음 접했다. 창업비용도 부담이 안됐고 농산물은 생활밀착 상품이라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주요 업무는 전화로 주문을 받고 쌀, 잡곡, 김치 등 농산물을 배달하는 것. 택배사업이라 특별한 매장 인테리어도 필요없고 10평 규모의 점포만으로도 충분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초도곡물비, 점포임대비 등을 포함 3,0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월평균수익이 300만원선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나갔다. 2년정도 됐을때는 자신이 생겨 체인형태가 아닌 독립점포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모은 자금으로 강서구에 23평 규모의 매장을 새로 마련했다. 창업자금은 초도곡물비를 포함 3,000만원선.
그러나 독립 초창기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매출이 낮은 소규모 사업자가 독립적으로 농산물을 조달하기에는 물류 비용 부담이 너무 컸다.
또 농산물 판매는 날씨와 기후 상태에도 매우 민감한 사업으로 가격의 변동폭이 큰 사업이다. 예측지 못한 상황이 생기거나 자금력이 있는 대형업체에서 매점매석을 할 경우 소매업자는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 특히 체인점 형태가 아닌 독립점포로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않은 형편이었다.
게다가 98년 7월께 불어닥친 쌀 파동으로 당시 3만5,000원선이던 제품이 4만7,000~ 4만8,000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대형 할인점과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어 점포 보증금도 찾지 못한 채 문을 닫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독립창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홍보인데 자금력의 한계로 홍보를 못한게 가장 아쉽다.
또 한가지 실패 요인은 강서구로 점포를 옮긴 점이다. 젊은층이 많은 송파구에 비해 중장년층이 많은 강서구에서는 택배판매가 호응을 얻지 못했다. 빠르고 편리한 구입을 선호하는 젊은층에 비해 중장년층은 식생활과 관련된 물품을 직접 매장에 들러 구입하는데 익숙하다. 배달된 식품은 왠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얕은 경험에만 의지해 해당지역의 고객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 독립점과 체인점의 비용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것 등이 실패를 불러왔다고 생각된다.
뼈아픈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 당시 10년 넘게 장난감도매상을 운영하던 친구의 권유로 장난감대여사업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지난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신중을 기했다. 장난감대여 전문업체들을 하나하나 비교해보고 자신의 자본금과 맞는 업체를 택했다. 평소 타고 다니던 차량을 처분하여 자금을 마련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360만원, 이스타나 차량비, 장난감 구입비를 포함 2,000만원이 들었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홍보였다. 아파트 부녀회를 돌아다니며 알림난과 게시판에 광고를 붙이고 어린이들이 많이 있는 놀이터에서 전단지를 돌렸다. 구청에 현수막을 걸어 홍보를 했다.
이렇게 발로 뛰면서 홍보한 결과, 지금은 강서구 전지역과 목동지역에 2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02)666_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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