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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협력업체와의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해 실천해나가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직원들 정년 연장을 일찌감치 도입해 꾸준히 시행하는 등 노사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과 협력업체와의 끈끈한 동반자적 관계는 수십년간 이어져온 전통"이라며 "대한전선은 지금껏 그랬듯이 앞으로도 협력사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4월 당진공장에서 14개 협력업체들과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대한전선의 상생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협력업체의 현안과 각종 애로사항을 파악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생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대한전선은 협약식을 통해 우선적으로 ▦긴급운영자금 지원 확대 ▦현금 결제비율 상향 조정 ▦대금지급 기일 단축 등 금융지원 및 하도급대금 지급조건을 개선키로 약속했다. 또 공동 기술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부당거래 방지를 위한 윤리경영 등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경영지원 측면에서는 구매담당 임원에 대한 동반성장 추진실적 평가시스템 도입과 함께 협력사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경영닥터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사 요청시 법률자문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또 기술ㆍ품질 개선 및 인력ㆍ교육훈련 지원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제시했다. 우선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협력회사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한편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신기술에 대해서는 공동특허를 출원키로 했다. 공동으로 전시회에 참가할 경우 비용도 지원한다. 공동기술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특히 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훈련센터를 적극 활용해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e-MBA 교육의 기회도 제공키로 했다. 이와 관련,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1회 협력사 기술교육'을 당진 신공장에서 실시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연 3회 실시되는 협력사 대상 기술 교육 중 첫 번째 일정으로, 26개 협력사에서 3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품질검사, 부적합 관리, 초고압 전력케이블의 이해 등 실무 교육이 진행됐다.
회사측은 "당진 신공장 견학과 협력사 애로사항에 대한 건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호 의견 수렴 시간을 갖는 등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은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대한전선은 최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의 비전 선포와 함께 윤리경영 및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번 협약을 통해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협력사와의 동반자적 관계뿐 아니라 노사간에서도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전선 노사는 2006년부터 정년을 58세(만 57세)에서 60세(만 59세)로 2년 연장키로 합의했다. 국내 제조업체중 노사합의를 통해 정년이 연장된 것은 대한전선이 처음이다. 정년 연장으로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해소할 수 있고, 회사는 숙련된 기술과 전문화된 기능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노사 윈윈 게임을 보여준 셈이다.
대한전선은 2003년에도 업계 최초로 노사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용 안정과 정년 보장이란 상생을 보여줬다. 2004년엔 회사의 어려운 처지를 감안해 노조 스스로 5년간 임금협상권을 회사에 넘겼고, 회사 측은 보답 차원에서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회사 주식을 지급하는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해 노사 화합을 실현하기도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노사가 상생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종업원 지주제와 임금피크제 도입에 이어 정년 연장을 예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사의 상생경영을 앞으로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양공장, 수도권 첨단기지로 뜬다 홍준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