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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IT기업들 줄줄이 퇴출 위기
입력2001-03-21 00:00:00
수정
2001.03.21 00:00:00
[월가 리포트] '주가 한달이상 1弗 미만'-최소자본금 규정에 몰려월가와 관련돼 있는 기업과 투자가 대부분이 너나 할 것 없이 주가 폭락으로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요즘,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일부 첨단 기술 기업들의 경우 신음 정도가 아닌 생사(生死)의 기로에서 숨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있다.
최근 나스닥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첨단 기술 기업들의 수는 하루가 멀다고 증가하고 있는 추세. 주가 폭락으로 인해 나스닥 시장으로부터 등록 취소를 당할 벼랑 끝 위기에 몰린 기업이 한둘이 아니란 얘기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닥터쿠프닷컴이다. 닥터쿠프닷컴의 최근 주가는 20센트 정도로 이제 이 회사는 등록 취소 직전의 운명을 맞고 있다. 현재 닥터쿠프닷컴은 오는 30일 등록취소와 관련된 청문회를 열어달라고 미 증권위원회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만약 청문회를 통해 등록 취소를 면하기 위한 설득에 실패한다면 나스닥에서 쫓겨나게 될 처지다.
나스닥 시장으로부터 퇴출 위기에 몰린 기업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들 뿐만이 아니다. 더글로브닷컴과 e뮤직닷컴 등 한 때 잘 나가던 인터넷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나스닥 시장에서 퇴출 기준은 주가가 영업일 기준으로 30일 연속해서 1달러를 밑돌면 일단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영업일 기준 90일 내 일정기간 계속해서 1달러를 웃돌 경우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밖에 최소 자본금 규정을 밑도는 경우를 비롯 등록취소의 사유는 몇가지가 더 있다.
최근 나스닥 시장에서 이 같은 기준에 해당, 상장 취소 위기에 몰려있는 기업들 수는 모두 90개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일 이상 주가가 1달러 미만을 기록중인 회사도 200개사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 29개사에 비하면 가히 공황 수준이다. 미 증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나스닥은 총 240개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등록이 취소된 기업들의 주가는 추가 하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유동성 고갈에 거래 비용마저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시간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1978년~1995년 기준 등록을 취소당한 기업들의 주가는 다시 거래가 재개될 때까지 평균 55%나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7일에 등록이 취소된 와보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43%나 추락, 12.5센트까지 하락했고 지난 8일 등록이 취소된 소스 미디어의 경우도 주가가 27% 떨어졌다.
현재 퇴출 위기에 몰린 월가 상장 기업들이 등록 취소를 모면하기 위한 노력은 가히 필사적이다. 주가를 띄우기 위한 각종 묘책이 백출하는가 하면 대대적인 주식 병합에 나서고 있다.
넘치는 투자 자금을 주체할 수 없었던 첨단 기술회사들이 불과 1년도 못돼 무더기로 시장에서 ?겨나는 최악의 상황 반전속 지금 월가는 말 그대로 고통의 시간을 맞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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