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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사랑굿

김초혜 지음, 젊은 가슴 울리는 연작시 183편"멀어서 있는 그대/그대는/시작이고 끝이다/끝과 시작은/언제나 내게 머물러/일어서게 하고/허물어지게 하고/그대/나를 위해 울어준다면/해도 지지 않고/달도 뜨지 않는다/눈(目)도 아니고 혀도 아닌/너의 암시는/내게 악성(惡性)만 자라게 해/하루에 밤을 두 번 있게 한다/새벽이 두 번 있는/하루를 기다리며/사랑 없이 사랑하리라"('사랑굿 31'). 김초혜 시인의 연작시집 '사랑굿'이 재출간됐다. 80년대 수많은 젊은 가슴들을 울렸던 183편의 사랑의 시편들이 수록돼 있다. 인생도 사랑도 한 판 굿. 시인의 생각은 그렇다. "사랑은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한계를 이룩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소적 힘이다. 그 보편성 위에서 우리의 삶은 긍정되고 완성되며, 개인적으로는 그 보편성이 특수성으로 발전하는 고통이며 아름다움이 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초혜의 사랑 굿판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시어로 아름답게 형상화된다. 문학평론가 권영민씨는 "'사랑굿'은 이지와 논리로 심경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이에서 흐르고 있는 정조에 의해 심정을 울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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