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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청약 뭉칫돈 15조 몰렸다] 삼성 경영권 승계·지배구조 핵심… 성적표 양호해 35만~50만원 기대

■ 삼성SDS 주가 얼마나 갈까


삼성SDS 공모주 청약증거금으로 개인이 넣을 수 있는 최대 한도 증거금인 57억원을 넣은 투자자가 실제 손에 쥐는 주식은 447주에 불과하다. 공모청약 최종 경쟁률이 134.1대1 수준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배정주식 수가 많지 않아 상장 이후 청약증거금 대비 기대수익도 저조하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SDS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오른다고 가정할 때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들이 거둘 수 있는 수익은 17만1,000원(평균 경쟁률 기준)가량으로 추산된다. 최대 청약 한도로 투자한 청약자들이 같은 조건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849만3,000원가량이다. 수익률로 환산하면 0.15% 수준이다. 기준금리(2.0%)의 10분의1도 안 되는 셈이다.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한데도 청약 광풍이 분 것은 삼성SDS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에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에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은 11.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은 각각 3.9%씩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삼남매의 지분가치는 2조7,933억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SDS는 이 부회장 등이 보유한 자산 가운데 지분가치가 가장 높다"면서 "상장을 통한 가치 현실화로 3세들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상속 및 핵심 지주사 지분확보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에 현물 출자하고 분할 과정을 거쳐 이 부회장 등이 삼성전자 지분을 확대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도 이런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삼성SDS의 주식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삼성SDS의 상장 후 주가는 35만~50만원선이다. KTB투자증권은 공모가 대비 상승률 84%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36만원으로 책정했다. 유안타증권은 50만원을 목표가로 내놓았다. 실제 장외시장인 K-OTC에서 줄곧 34만~36만원대를 기록했으며 최고 37만4,000원까지 올랐던 점에 비춰 상장 후 목표가가 터무니없이 높지는 않다는 분위기다.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4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3위에 해당된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시총 3위인 삼성화재의 13조9,756억원보다 높다.

증권가에서 예측한 대로 주가가 움직인다면 상장 후 시총은 21조3,480억원으로 11위인 기아차(21조3,221억원)를 제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증권업계가 삼성SDS의 주가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핵심 사업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삼성SDS는 핵심 사업인 IT서비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7.2%로 2위인 LG CNS(13.9%)를 2배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IT서비스 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2조8,126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주요 사업인 물류업무 프로세스아웃소싱(BPO)도 올해 상반기 1조1,1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SDS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7조468억원 대비 25% 이상 늘어난 8조8,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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