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나선 것은 정보기술(IT) 분야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창조경제의 발전에 필요한 산업인력을 지속적으로 수혈하기 위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소프트웨어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대학 측에 학과개설 및 교수채용 관련 경비를 지원하기로 한 것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정부의 벤처 생태계 환경 조성과 창조 경제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은 "그동안 한국 경제는 수출 위주의 산업 성장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뤄왔지만 모든 기기에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농업과 서비스업 등 취약산업도 소프트웨어 융합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번 계획이 실행될 경우 소프트웨어 고용 유발 효과도 큰 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의 공급이 수요의 70%에 머물고 있어 우수 인적자원의 양성과 배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면서 "국내 산업계에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일에 삼성도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체 5만명에 달하는 인력 양성 계획은 크게 대학생과 초ㆍ중ㆍ고등학생 과정으로 나뉜다. 대학생 과정은 또 소프트웨어 전문가 과정과 비전문가 과정으로 구분해 지원한다.
전문가 과정은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대상으로 5년간 625억원을 투입,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2,500명을 배출하게 된다. 25개 대학 전산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학생에게는 2년 동안의 등록금 전액을 조건 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비전공자에 대해서는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5,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재학 중 본인의 전공과 함께 소프트웨어 과목도 이수(36학점)할 수 있도록 전국 20개 대학에 소프트웨어 과목을 개설하고 대학 측에 운영 경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 중인 '삼성 S/W 멤버십'과 삼성SDS가 열고 있는 '에스젠 클럽'의 규모를 확대,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총 2,500명의 인력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초ㆍ중ㆍ고를 대상으로 5년간 50억원을 투입해 4만명에게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은 교육과는 별도로 앞으로 5년 동안 1만명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우선 인문계 전공자를 선정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삼성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운용도 기존 계획인 매년 200명에서 400명으로 늘려 5년 동안 2,000명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매년 1,500명 규모의 소프트웨어 인력 채용 규모도 전체 2,000명 규모로 늘려 5년 동안 1만명의 인력을 삼성이 채용하겠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