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이달 중순께 새로운 그룹 비전을 발표한다. 지난해 2월 새 식구가 된 외환은행 임직원이 참여한 첫번째 그룹 와이드비전이다.
최근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 부문 간 통합 논의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간 화학적 결합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새로운 그룹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하나은행ㆍ외환은행ㆍ하나대투증권 등 전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한 '그룹비전 공모'를 진행했다. 주관업무는 보스턴컨설팅이 맡았다.
하나금융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만들었던 그룹비전 '글로벌 탑 50' 등극이란 비전의 '연식'이 다 되면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해졌다"며 "현재 막바지 단계로 7월 중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말 2015년까지 글로벌 톱 50 금융사에 등극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와이드 그룹비전은 두 가지 면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처음으로 만든 그룹비전이라는 점이다. 하나금융은 새로운 비전을 만들기 위해 외환은행을 포함해 전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체 행사를 연중 내내 열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력이나 총자산 면에서 40%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며 "외환은행과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비전 작업의 경우 이전과 달리 '톱다운(위에서 아래로)' 방식이 아닌 '보텀업(아래서 위로)'이라는 대원칙을 적용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그룹 내에서 존재하는 계열사 간 간극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외환은행 임직원들의 의지에 반하는 통합작업은 없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라며 "새로운 비전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고 발전하기 위한 장기 미션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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