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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日영화개방 국내시장파장] 한·일영상산업 동반발전 '궤도'
입력2000-02-20 00:00:00
수정
2000.02.20 00:00:00
자국영화가 일어서는 두나라의 영화교류가 단발적으로 관객에게 작품을 보여줘왔던 일회성에서 벗어나 한·일공동투자, 한국내 현지법인설립등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일본·한국·대만·홍콩·중국 등 아시아의 영화적 자산과 시장을 하나의 블록으로 묶어 제작과 배급창구를 일원화한다는 한·일 제작자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제작은 자본투자의 분산효과를 가짐으로써 투자리스크를 줄이고 배급 역시 각 지역에 동시개봉을 함으로써 시장확대효과를 가진다는 것이다.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경쟁할 수 있는 안정된 하부시스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의 안정적 공급을 목적으로 지난 97년 12월 한국과 일본서 AFDF(ASIA FILM DEVELOPMENT & FINANCE)가 동시에 설립됐다. 한·일 자본의 구성비는 60:40이며 한국자본은 AFDF 코리아 전태섭사장과 전사장이 유치한 한국인 투자자 지분이다. 일본지분은 이세키 사토루 NDF(NIPPON DEVELOPMENT & FINANCE)대표와 요코하마 토요유키 오메가 프로젝트 사장 등 일본투자자 지분이다. 투자지분 구성으로 보아 법인 성격은 한국자본이 일본 현지서 투자를 유치해 한국과 일본을 시장으로 일본 현지에 설립한 영화제작 및 배급회사다.
전태섭사장은 『이같은 제작·배급방식은 자본유치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시장에 안정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한국영화의 해외수출 전략을 짜는데 가장 현실적인 출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사장은 또『영화의 꽃은 스타다』면서 『한국영화가 해외서 자주 보여지려면 우리 배우들이 잘 알려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한국영화 5편과 일본영화 공동제작 5편씩을 추진할 계획인데, 이들 영화에 한국의 한두명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할 것이다. 우리 영화가 해외에서 보여질때 「아, 그 배우」라는 인지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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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코하마 토요유키 오메가 프로젝트 대표
지난해 개봉돼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한국판「링」(김동빈감독, 신은경주연)의 경우를 보자. 원작「링」은 인기 미스테리소설을 일본에서 개봉해서 40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영화다. 흥행의 요소는 인기원작의 아이디어와 이를 영화로 소화하는 기술적 능력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아시아 각 지역에 수출했을때 문화적 차이로 인해 흥행능력은 현저히 약화된다. 그 경우 원작의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길을 각 지역의 영화인력을 동원해서 「로컬라이즈」 한 첫 사례다. 즉 원작을 번안해서 상황설정과 배우와 제작인력을 현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다시 일본으로 역수출된다.
「링」을 만든 일본측에서 봤을때, 이런 시스템은 이미 흥행력이 인정된 영화를 한번 더 해외시장에서 제작하는 것이며, 한국측에서는 흥행력 있는 원작의 아이디어를 참조하고 절반의 투자를 유치한 뒤 제작에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봉시장을 일본으로까지 확대하는 이점이 있다.
결국 AFDF가 추구하는 것은 아시아권내의 소프트웨어의 「멀티유스」이며, 이 과정에 자본투자의 「멀티소스」를 유도해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얻어지는 제작과 배급의 시너지 효과다.
AFDF의 두번째 작품「우즈마키(소용돌이)」(우크라이나 출신의 히구친스키 감독)는 일본개봉(19일)에 이어 한국서 3월25일 개봉예정이다. 기묘한 생물과 일그러진 인간의 얼굴이 소름끼치게 표현된 한·일 합작의 호러영화「우즈마키」는 총 제작비의 20%를 한국의 비디오제작사 스타맥스가 출자하고 신은경이 주연했다. 「우즈마키」는 대만·홍콩서 3월25일 개봉되고 원작만화도 동시에 발간돼 「미디어믹스」의 신 마케팅이 이뤄진다.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봉되는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한 대대적인 캠페인도 벌어진다. 신은경이 주연했던 TV 드라마물 「종합병원」도 영화화돼 국내 3월4일 개봉되고 일본서 4월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한·일 합작의 첫 장면 만화영화「건 드레스」(26일 개봉)를 제작한 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의 소병무부장은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제패니메이션의 품질과 배급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할 뿐 아니라 제작에 함께 참여한 여러 회사들 비즈니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와 일본의 니카츠 등 5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총 5억엔(50억원)을 들여 제작한 이 만화영화가 지난 97년 제작에 들어가 최근 완성됐다. 동아수출공사는 제작비중 20%인 10억원을 투자했다.
제작에서 개봉까지 종래의 교류차원을 넘은 비즈니스면에서도 성공시키기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진출에 적극적인 한국의 배우, 감독도 적지않아 합작영화들이 성공하면 여러형태의 합작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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