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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발탁 '밥그릇' 전통 파괴

초특급 발탁 '밥그릇' 전통 파괴 [新인사바람]승진혁신 재계에 신 인사제도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승진연한이 과거의 3분의 1로 줄어들고, 하위 직급자 급여가 상급자보다 많은 '기형구조'도 현실화하고 있다. 혁신적인 인사관련 제도도 늘어나고 있다. 재계에 부는 '신 인사바람'을 정리해본다. '입사 5년째 부장 승진' 꿈이 아니다. LG칼텍스정유는 올들어 입사 5년째 팀장(부장급)이 될 수 있는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과장ㆍ차장ㆍ부장의 직위를 없애고 부팀장ㆍ팀장으로 슬림화했다. 초고속 발탁승진의 기회를 활짝 열어놓은 것. 이 제도는 신입사원이 입사 5년께 대리로 승진하고, 그 후 철저히 성과에 따라 평가하는 실적주의다. 최근 '디지털경영'을 선언한 한솔그룹은 '발탁 승격제'라는 신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입사 후 단 3년 만에 과장까지 승진할 수 있는 제도다. 대졸사원이 과장이 되기 위해 거쳐야했던 9년을 3분의 1로 단축시킨 것. 신입사원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면 발탁승격제가 적용돼 1년 만에 바로 주임이 되고, 주임ㆍ대리도 1년 만에 각각 대리와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이는 재계에서 가장 빠른 승진의 길로 평가된다. 고명호 상무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생존ㆍ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사제도도 달라져야 한다"며 "발탁승격 대상자는 원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미래의 경영자 자질을 양성토록 하는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리틀CEO'를 일찍부터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발탁인사를 위해 승진연한을 대폭 축소했다. 각 직급별 승진연한을 4년에서 2년으로 축소, 사원에서 대리 승격시에만 4년이 걸리고, 과장ㆍ차장ㆍ부장 승진시에는 인사평가 평점에 따라 2년만에 가능하도록 했다. 한화가 도입한 제도는 포인트제. 반기당 최고점수는 50점이다. 200점(2년)을 따면 과장, 100점(1년)을 따면 차장 승진 기회가 주어진다. 한화 관계자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는 직급별 승진연한이 4년으로 정해져 사원-부장까지 보통 15~16년이 걸려 40대 후반 임원, 50대 중반에 대표이사가 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이 기간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연봉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삼성전자. 올들어 사원들의 직급체계를 11단계에서 7단계(사원 3단계-대리-과장-차장-부장)로 줄였다. 회사 관계자는 "연봉제를 실시하면서 직급에 따른 승진ㆍ승격의 의미가 사라졌다"고 이 같은 개편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신 인사제도가 발탁인사와 고속승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햇볕'이지만 그 반대쪽에는 그렇지 못한 직원들의 도태가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찍부터 도태, 퇴출되는 살풍경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ㆍ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여러기업들은 각 직급 승진연한에서 3년이 경과하면 호봉만 올려주고 승진을 안시켜 사실상 퇴직시키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기간을 줄이는 방안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능력없는 사람들을 제도적으로 추방하는 시스템을 갖춰 자연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것. 신 인사제도의 빛과 그림자는 갈수록 극명해지고 있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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