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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대차의 전문경영인 대접에 차이(?)

삼성-현대차 전문경영인 대접에 차이(?) 모비스 박정인회장 스톡옵션 70억대…삼성 윤종용 부회장 650억대 최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깜짝인사'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인사 스타일 뿐 아니라 전문경영인에 대한 대접에서도 재계의 투톱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다른 점이 엿보여 흥미를 끌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CEO 브랜드가치'가 반영되는 주식시장에서 지난주 있었던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주목한 대목은 박정인 현대모비스 회장(62)의 대표이사직 사임이었다. 일각에서 박 회장 교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현대모비스 주가는 발표 다음날인 21일부터 사흘간 5.81% 떨어졌다. 같은 기간 0.13% 떨어진 종합주가지수보다 크게 하락했다. 지금의 현대모비스를 일궈온 일등공신으로 대표이사 재임 기간 현대모비스의 기업가치가 그야말로 눈부신 성장을 거뒀기 때문에 그의 2선 퇴진이 불안감을 자극한것이다. 그는 1977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옛 사명) 설립할 때 참여해 이듬해부터 27년간 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회장을 지냈다. 박 전회장이 사장에 취임하던 1997년 연초 3천600억원대에 불과하던 현대모비스 시가총액은 회장 사임 당일 7조3천억원대로 무려 20.3배가 불어났다. 회장으로 승진한 2002년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4.4배가 증가했다. 고문으로 물러난 지금 그에게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남은 것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 6만1천여주와 아직 행사하지 않은 3만3천여주. 주식시가와 미행사주식의 평가차액을 합치면 70억원대가 된다. 전문경영인의 경영성과가 기업가치 증대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증시에서만 본다면 재임중 괄목할만한 기업성장 측면에서 박 전회장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력을 거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61)에 버금가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윤 부회장은 1980년 삼성전자 이사에 오른 뒤 1996년과 2000년에 총괄사장과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금까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왔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윤 부회장의 대표이사 재임(1996∼현재) 기간 10.1배,부회장 재임(2000년∼현재) 기간 1.9배가 각각 성장했다. 이러한 윤 부회장의 현재 스톡옵션 평가차익은 650억원대다. 박 전 회장이 2000년 한 차례 10만주를 받은 데 비해 윤 부회장은 2000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10만주씩 20만주를 부여받았다. 양사 모두 당시 시가를 행사가격으로 적용했고 주가상승률에서 현대모비스가 삼성전자를 훨씬 웃도는 데도 스톡옵션 평가차익이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윤 부회장에 대한 스톡옵션 조건이 박 전 회장의 그것에 비해 훨씬 후했던 까닭이다. 물론 시가총액 절대 증액분으론 삼성전자가 현대모비스를 압도해 수평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윤 부회장에게 많이 줬거나 현대모비스가 박 전회장에 적게 줬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최근 스톡옵션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듯 전문경영인에 대한 경영성과체계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종수 기자 입력시간 : 2005/09/2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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