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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파동] 정국경색 장기화
입력1999-11-01 00:00:00
수정
1999.11.01 00:00:00
장덕수 기자
여당은 1일 이번 사건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정보매수 사건으로 단정하고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한나라당의 정보매수 연루의혹 진상규명에 나설 방침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언론장악문건의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와 야당 음해공작을 벌인다고 주장하면서 국정감사와 특별검사를 도입, 「언론장악문건의 실행여부」의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 총재실에서 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鄭의원의 정보매수 의혹 등 문건파문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 대변인은 『국정조사가 실시되면 鄭의원이 금전을 미끼로 정치권을 타락시킨 진상을 의혹없이 밝혀야 하며, 폭로정치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이회창 총재도 李기자와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李총재가 깊숙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관련 의혹을 밝힐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오전 李총재 주재로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열어 여권이 정보매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언론장악 음모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기도로 규정짓고, 법적 대응과 특검제 도입 등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 대변인은 『금품매수설은 언론파괴와 장악음모라는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물타기』라면서 『이종찬(李鍾贊) 씨는 文기자로부터 받은 사신내용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측의 정보매수의혹제기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동시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수사토록 하는 등의 강력 대응키로 했다.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은 『여권이 음해공작을 계속하면 법적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는 한편 검찰수사를 봐가며 특검제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건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협의하기 위한 이날 총무회담은 국정조사의 대상과 범위, 조사기간, 증인 채택문제 등에 대한 현격한 입장차이를 확인한채 끝났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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