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플래시메모리 제휴추진

유럽최대 ST마이크로닉스와…사업부 매각 가능성도하이닉스반도체가 유럽 최대이자 세계 3위의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닉스와 플래시메모리부분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간 이번 협상은 상황에 따라 ST측이 하이닉스의 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도 높아 성사 여부에 따라 하이닉스의 자금 흐름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올 초부터 추진중인 자구계획에 따라 ST마이크로닉스와 플래시메모리 사업부분의 전략적 제휴에 관한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사는 제품 공동개발과 사업제휴 등 낮은 단계의 협력방안에서부터 자본투자, 지분 맞교환, 사업 완전매각 등 포괄적 제휴 방안까지 두루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이달 말 구조조정방안을 최종 확정하는대로 양측이 세부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 상황으로는 매각보다는 전략적 제휴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99년부터 노어(NORㆍ코드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사업에 착수, 32메가급 플래시메모리 단품과 S램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멀티칩패키지(MCP)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플래시 사업에서 올 초까지 전체 매출의 5% 정도를 벌어들였으나, 현재는 3% 정도인 연 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T마이크로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인텔과 도시바에 이어 세계 3위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제휴 대상인 노어형 플래시메모리분야에서는 세계 4위를 차지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