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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ㆍ주가 따로 간다

지난 200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 고객예탁금이 증가하고 지수가 하락하면 예탁금이 줄어드는 `종합주가지수와 고객예탁금 간 동행관계`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17일 종합주가지수가 515.24포인트를 저점으로 상승세로 접어들어 지난 4일에는 718.54포인트까지 무려 39.4%가 올랐지만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은 10조3,740억원에서 10조1,531억원으로 오히려 2,209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2001년에는 9월17일 종합주가지수가 468.76포인트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02년 4월18일 937.62포인트까지 100% 상승하는 동안 고객예탁금 역시 8조5,000억원에서 11조6,105억원으로 36.5% 증가했다. 올들어 고객예탁금이 정체를 보였음에도 주가는 상승하는 기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주식매집과 개인투자가 증시이탈이 지속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지난 4일까지 외국인이 4조2,331억원 어치나 주식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2조8,527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후 증시를 떠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 외국인 주식매수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 삼성전자 한 종목에 집중되면서 지수가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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