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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돼버린 코스닥

코스닥시장이 지뢰밭으로 변질되고 있다. 위험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일확천금의 욕망 때문에 그곳을 헤매고 다닌다. 한편에서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사람들을 계속 유혹한다. 황금을 많이 캘 수 있게 잘 만들어 놨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입장료를 챙긴다. 물론 관리인은 간혹 지뢰가 있을 수도 있으니 모든 책임은 당신 몫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큰 황금덩이를 캐낸 성공이야기를 목청껏 떠들어대며 '황금 찾는 노하우'를 파느라 정신이 없다. 결국 내막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은 계속 지뢰밭으로 들어간다. 요즘 코스닥시장이 꼭 이런 상황이다. 점점 더 지뢰가 많아지는 죽음의 땅으로 보인다. 그래서 코스닥 투자자들을 만나면 반드시 묻는다. "아직도 코스닥에 투자하십니까." 지난 23일 코스닥에서 터진 지뢰는 델타정보통신이었다. 이어 28일에는 모디아, 에이디칩스, 솔빛텔레콤, 아일인텍 등 4개의 지뢰가 동시에 폭발했다. 당연히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돈만 잃은 게 아니라 '사기당했다'는 배신감을 깊게 느꼈을 것이다. 이들 4개사의 최대주주가 직접 주가조작을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지뢰밭의 감독자인 감독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특히 델타정보통신을 7월17일부터 감리중이었다는 증권업협회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 대체 한 일이 뭔지 궁금하다.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는 건가. '사후약방문'격으로 일이 터진 다음에 호들갑을 떨어봤자 헛수고다. 이미 투자자들은 만신창이가 된 뒤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가조작 및 계좌도용 사건들을 계기로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은 코스닥시장의 지뢰 제거에 더욱 신속하고 철저하게 나서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코스닥시장이 통째로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 아울러 황금을 쫓아 이 무서운 지뢰밭을 서슴없이 걸어다니는 투자자들도 소위 급등주(작전주)를 올라타는 무모한 투자행태를 버려야 한다. 작전세력은 단기간에 대박을 얻으려는 투기꾼같은 투자자들의 허황된 심리를 먹고 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규진<증권부>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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