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외환운용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FX팀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FX팀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기금운용시행규칙을 개정해야 하는데 올 하반기 외환계정 개설에 맞춰 FX팀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선 당장은 외화 단기자금을 운용하기 적절한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주로 해외 자산(채권)에 대한 환헤지 정도로만 운영할 계획"이라며 "FX 직접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올 하반기 외환계정이 개설되면 우선 달러화를 운용할 예정이며 이후 엔화·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까지 운용 통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이 같은 외환 투자 계획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한 연기금 관계자는 "FX 직접 투자의 경우 변동성과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연기금으로서는 투자하기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트레이딩 부서 관계자도 "과거에는 FX마진 증거금이 지금의 절반 수준인 반면 레버리지는 높아서 투자 매력이 꽤 컸지만 지금은 증거금은 높아진 반면 레버리지는 낮아져 FX 투자 매력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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