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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만으론 어렵다" 새 판 짜는 지상파

콘텐츠 '제값받기' 속도 내고 KBS 등 수신료 인상에 총력

생존 위한 수익 구조조정 돌입


지상파 방송사들이 생존을 위한 수익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했다. 유료방송 플랫폼을 상대로 콘텐츠 제값받기를 밀어부치고, KBS와 EBS는 여기서 나아가 수신료 인상에 전사적인 힘을 쏟는다.

또 지상파는 콘텐츠연합플랫폼(CAP)과 스마트미디어렙(SMR) 등 연합체를 꾸려 플랫폼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는 중이기도 하다. 이유는 하나, 지상파 최대 매출 구성인 광고 수익이 급감해 향후 지속적인 콘텐츠 생산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와 EBS는 각각 지난 1일과 2일, 수신료 인상에 대한 공식적인 목소리를 냈다.

1일 조대현 KBS 사장은 KBS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디어 생태계 정상화를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일엔 신용섭 EBS 사장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영방송으로서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수신료뿐이 아니다. 주문형비디오(VOD) 가격, 재전송료(CPS) 인상 등을 통해 콘텐츠 제값받기 속도는 더 거세진다.

지난 1일 MBC, SBS, KBS 등 지상파가 주도하는 N스크린 서비스 운영업체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모바일 IPTV 사업자에게 요금 산정 방식을 일괄 지불에서 가입자당 지불 방식(CPS)로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현재 협상은 결렬된 상태. VOD의 경우 최근 지상파는 인기 프로그램 고화질 VOD를 기존 CJ E&M 계열 채널과 같은 수준으로 가격(1,5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여기에 KBS를 제외한 지상파는 종합편성채널, CJ E&M과 함께 스마트미디어렙(SMR)을 만들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항한 협상력도 키우고 있다.

지상파가 매출 다변화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지상파 탄생과 함께 해온 '광고매출'이 극적으로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주요 재원인 광고 감소분은 인터넷(온라인·모바일)에서 채워지고 있다.



지난해 방송산업의 광고매출 성장률은 2013년~2014년 0.02%에 그쳤다. 여기서도 지상파는 되레 -3.5% 역성장을 했다. 반면 온라인 광고는 전체 시장이 침체함에도 홀로 11.3% 상승했다.

급감하는 광고 매출에 지상파는 비교적 곳간이 넉넉한 유료방송플랫폼에 CPS, VOD 인상 등 수익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지상파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4%를 기록했다.

케이블TV MSO 주요 5사의 지난 2013년 영업이익률은 15%,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도 지난해 12%를 기록했다. 최근 높은 마케팅 비용을 쓰는 2013년 IPTV 업계도 평균 3.7%였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의 매출액 구성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지난해 방통위가 발간한 '2014년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60% 이상 차지했던 광고매출도 지난 2013년엔 53%로 50%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현재 지상파가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하는 재송신대가(CPS), 프로그램 판매·제공 매출 등은 2009년 2,753억원에서 2013년 6,748억원으로 145% 늘어났다.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는 현재 방송 콘텐츠의 8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며 "지상파가 어려워도 방송은 제작해야 하는데 적어도 다른 CJ E&M이나 종편만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지상파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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