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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계획에서 완공까지

`무모한 계획'이란 세평 속에 출발한 청계천 복원의 대역사(大役事)가 2년3개월 만에 끝나고 미침내 10월1일 복원된 청계천이 물길을 열게 됐다. 2003년 7월 청계 고가도로의 상판 철거로 첫 삽을 뜬 청계천 복원 공사가 숱한우여곡절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자동차 매연과 탁한 공기, 고가도로가 드리운 그늘 등으로 어둡고 지저분했던청계천 주변 상가촌이 잉어와 청둥오리 등이 뛰놀 만큼 맑은 물의 생태하천으로 변한 것은 가히 상전벽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청계천 주변 상인들의 반발, 청계고가 철거시 우려됐던 도심 교통대란, 빠듯한공기(工期)로 인한 새 공법 시도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청계천 복원'의 가능성이 본격 거론된 것은 2002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이를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면서부터다. 대다수 시민들이나 환경단체는 기본적으로 복원의 취지와 방향에 공감했지만 문제는 현실성이었다. 당장 청계 고가를 철거할 경우 하루 10만여대의 교통량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지, 복원에 소요될 막대한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6만개 점포에 20만명에 달하는 청계천 주변 상인들은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도중에 그만 두겠지' 하는 시 공무원과 시민 대다수의 회의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2002년 7월 취임과 함께 청계천복원추진본부를 설치하는등 복원사업을 강하게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 버스 전용차로를 도입하고 미아.원남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등의 대대적인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하는가 하면 청계천 복원과 함께 주변 도심을 재개발하는 도심부 발전 방안도 나왔다. 그러나 대중교통 체계 개편 초기 시민들은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고 청계천 복원 계획이 발표되자 청계천 주변 상인들도 연일 수천명씩 모여 반대 집회를 벌였다. 그러나 무려 4천200여 회에 걸친 상인들과의 접촉 끝에 문정지구 이주와 보상비지급,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마련 등의 해법으로 어느 정도 갈등을 해소했다. 짧은 공기 때문에 새로운 공법으로 `번갯불 공사'를 해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됐다. 청계 고가를 사각형으로 잘라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새 공법이 시도됐고여름철 우기에 대비한 옹벽.차수벽 공사는 통상 1년인 공기를 5개월로 줄여 마무리됐다. 복개 구조물 아래에 잠자고 있던 문화유적들도 청계천 복원의 `복병(伏兵)'이었다. 모전교와 수표교 부근에서 대규모 석축, 오간수문지(五間水門址) 등 예상하지못했던 문화재가 잇따라 쏟아져 나오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복원 중단을 요구하는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로 인해 공사가 일시 중단되고 이 시장은 시민단체에 의해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서 청계천 복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서서히 힘을 얻어갔고 특히 2004년 베니스 국제건축비엔날레에서 청계천 복원 사업이 최우수 시행자상(償)을 받은 것은 시에 큰 힘이 됐다. 복원 막바지인 5월에는 복원 공사의 총괄 지휘자격인 양윤재 행정2부시장이 청계천 주변부 개발사업과 관련,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되면서 마지막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청계천은 총사업비 3천800여억원, 연인원 69만4천여명이 투입된 끝에새로운 생태하천으로 변해 시민들을 맞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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