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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홈쇼핑 성장세

디자이너 의류 인기 예전만 못하고<br>소비심리 회복에 백화점 수요 늘어<br>3·4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 수도<br>상품권·사은품으로 고객 잡기 나서


올들어 유통업계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도 패션 상품 덕분에 나홀로 호황을 누려온 홈쇼핑의 가파른 성장세가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간판 상품인 디자이너 의류가 처음 홈쇼핑에 등장했을 때만큼 소비자들의 눈길을 크게 끌지 못하는데다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의류 소비 수요가 백화점으로 조금씩 분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처럼 고공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관련업체들은 상품권ㆍ사은품 증정, 할인 행사 등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이달 들어 시작된 백화점 가을 세일 행사장으로 고객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맞불 판촉전에 나서고 있다.

6일 유통ㆍ증권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의 3ㆍ4분기 실적이 상반기 때처럼 기대치를 크게 웃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업체들의 실제 실적이 증권업계의 평균 예상치를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IFRS 별도 기준으로 GS샵의 경우 지난 2ㆍ4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 61.5% 늘었지만 3ㆍ4분기에는 7.1%, 3.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오쇼핑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2ㆍ4분기 13.9%, 26.3%에서 3ㆍ4분기 10.0%, 18.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홈쇼핑업체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해 하반기가 워낙 좋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라며 "모바일 실적이 늘고 있기는 하나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 부문에서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소비 경기 개선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소비 분위기가 더 나아지게 된다면 그 동안 합리적 소비에 집중하던 사람들이 백화점 등 유통 채널로도 다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에 디자이너 브랜드가 처음 등장하던 때만큼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는 못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일부 브랜드의 경우 이제 마니아 고객이 늘고 있을 정도로 효자 상품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 개선 분위기에 힘입어 백화점의 의류 판매를 바닥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자 그 동안 백화점 소비 침체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려온 홈쇼핑업체들은 고객들을 다시 빼앗기지 않기 위해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GS샵의 경우 이달 들어 개국 이래 처음으로 구매금액별 상품권 증정 행사에 들어갔고 CJ오쇼핑은 7일부터 18일까지 구매 횟수가 3회 이상인 고객들에게 여행용 캐리어를 선물로 준다. GS샵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살펴본 후 상품권 증정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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