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석유공사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다나는 1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석유공사는 세부실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비밀유지협약(NDA)에 서명하자는데 석유공사 측이 거절했으며 이로 인해 다나 이사회는 석유공사와 더 이상 비공개 논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다나의 주당 가치를 1,800펜스(18파운드), 총 인수대금을 16억7,000만파운드(약27억달러)에 제시했고 다나 인수는 거의 성사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나 측은 석유공사가 자사의 북해 유전 탐사 성공을 회사의 가치평가에 고려하지 않았다며 가격 재산정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측은 “다나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적대적 M&A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12일(현지시각) 다나 측의 거부에 따라 석유공사가 적대적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다나는 지난해 기준 영국 북해와 이집트, 북서 아프리카 등 36개 지역에서 하루 5만3,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기업으로부터 네덜란드 북해 지역의 자산을 사들이고, 최근에는 영국 북해에서 7,500만~1억5,500만배럴의 탐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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